[후보열전-김웅 서울시 광역의원 후보]"신문배달부에서 희망배달부로"

정경섭 jks@kdlpnews.org
신문배달 경력만 6년, 미싱사보조, 주유소, 인쇄공장, 싱크대 점원, 스탠드바 웨이터까지, 관악갑 관악 제2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김웅(33·사진) 당원이 20대 초반까지 거쳤던 직업이다.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을 중퇴해야 했던 김 후보는 부모와 떨어져 서울 하늘아래 혼자서 삶을 개척해야 하는 막막한 처지에 놓였다.
“중학교 때부터 신문배달을 해서 일단 보급소에 들어가기로 했죠. 돈을 많이 못 벌더라도 먹고자는 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한 김 후보는 신문배달 6년째인 92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입학했다. 대학생이 된 김 후보는 맑스 경제학 수업을 들으며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누가 누구를 착취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 내 꿈을 펼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올바르게 사는 것과 출세해서 돈버는 것,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김 후보의 결론은 행동으로 표현됐다. 김 후보는 대학교 2학년이 되던 94년부터 4년간 야학교사로 자신의 청소년 시절과 꼭 닮은 학생들 앞에 서게 됐다.

김 후보는 서울대 대학원을 다니던 97년, 총장 추천으로 관악구청장 수석 비서관으로 다시 사회에 발을 디뎠다. 당시 관악구청장은 민주당 소속.
“전 97년 국민승리21 준비위원이었어요. 없는 돈에 10만원도 냈죠. 아직 진보정당이 생기기 전이어서 일단 취직을 했어요. 등록금을 대주는 사람이 없어서 학자금 융자 받은 것도 갚아야 했죠. 하지만 취직의 진짜 중요한 이유는 지방행정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정치학 학부와 석사과정 속에서 김 후보는 지방자치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진보세력이 정권을 잡아도 지역조직을 튼튼해야 개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99년 8월, 김 후보는 사표를 제출했다. 99년 8월에 사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민주노동당이 그때 창당발기인대회를 했잖아요. 그토록 꿈꾸던 당인데 당연히….”

중앙당 정치개혁특위 정책기획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후보는 2000년 6월 보궐선거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시의원에 도전했다. 그가 얻은 득표율은 14%.

만족할 만한 득표율은 아니었지만 그의 ‘과거’에 감동을 한 아주머니 3명이 선거기간 동안 자원봉사로 상근을 한 건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난해 브라질 참여예산제(주민이 직접 예산을 편성하는 제도)를 눈여겨 본 김 후보는 브라질 노동자당(PT)에 이메일을 보내 참여예산제 관련 법안을 입수한 뒤 사비를 들여 법안을 번역해 당의 정책으로 내놓았다.

“주민이 정치에 참여를 할 수 있도록 기초단위에서 훈련이 필요해요. 참여예산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매일 오전 7시, 참여예산제 조례제정 청구를 위해 지역에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 후보에게 이번 지방선거의 선전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 86호] 5.6 ~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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