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안 mulu@kdlpnews.org
“용산 지역은 빈부의 격차가 크고 용산 미군기지로 상징되는 ‘반미투쟁’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다른 후보와 차별되는 정책을 가지고 당을 알리며 선거에 임하겠다.” 6.13 지방선거에 용산구청장 후보로 출마하는
김종철(33·사진) 용산지구당 위원장의 출사표 중 일부다.
김 위원장은 지구당 당원총회에서도 두 가지 각오를 밝혔다. 하나는 “욕심을 내겠다”는 것. “용산 지구당이 굳건하게 뿌리내리고 서울시장 선거에 보탬이 되는 중요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원들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또한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말도 했다. 왜냐면 “후보자 개인의 욕심으로 인해 지구당 당원들간의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조직의 상황과 당원들의 준비정도에 맞는 선거를 하고 싶으니까.” 요컨대, 당의 외연확대와 지구당의 내부 강화를 동시에 이루자는 전략이다.
김 위원장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고 생각한 까닭엔 아무래도 얼마전 불거졌던 ‘용산지구당 문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지구당 창당총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위원장, 중앙위원 후보들이 사퇴해야 했던 ‘사건’. 이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좀 힘든 시간이었지만, 어찌됐든 당원들 스스로 잘 풀어나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그 와중에 의미 있는 노력들도 있었구요.”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걸 보니 이제는 그 시간을 말끔히 털어낸 듯싶다.
총학생회장 선거에서는 아쉽게 낙선했다지만, 과학생회장, 단과대 학생회장 등 소위 전형적인 ‘운동권 엘리트’ 코스를 거쳐왔던 김 위원장이 당과 인연을 맺게 된 건 지난 99년 1월. 권영길 당시 창당준비위원장의 비서로 상근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서울대 경제학과 90학번인 그가 9년이나 끌어온 졸업을 한 달 앞두고 전격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그리고 그해 7월, 대변인실 언론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지금까지도 대변인실을 굳건히 지키며 촌철살인의 논평을 날리는 부대변인으로 이름을 떨쳐왔다.
“대변인실의 업무는 언론, 특히 언론의 정치면만을 대상으로 하니까 분명히 한계가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한계를 인정한 채로 여러 가지 활동을 했고, 그러다 보니까 나름의 좋은 평가가 나온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욕심인 것은, 정말 속 시원한 논평 한번 해보는 것이고, 우리가 쓰는 언어들이 일반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사회, 다시 말하자면 좌파가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겁니다.”
좌파가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사회라. 여기에 현재 네 살 배기 아들을 두고 있는 ‘아버지’ 김종철의 또 한가지 바람이 덧붙여진다. “우리 아들이, 아들의 친구들이 병원비 걱정, 집 걱정 없는 사회에서 살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죠.”
그래서 김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의 집권에 밀알이 되는 사람이고자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이 이번 지방선거임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 86호] 5.6 ~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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