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 이주노동자의 이름으로
이주노동자대표자 농성단 꼬빌씨와의 인터뷰
일할 곳을 찾아 96년 10월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에 온 꼬빌이 다니던 가구공장까지 그만두고 명동성당 찬 비 아래 농성을 벌이고 있다.
"마음대로 쓰고 마음대로 보낼 수는 없다"는 게 농성의 이유다.
91년 도입된 산업연수생제도로 급격히 늘어난 이주노동자에 대한 정책은 오직 해마다 계속되는 '단속과 추방'뿐이며 '사장님'들도 '경찰부른다'는 협박으로 임금을 떼먹고 일하다 손이 잘리면 짜르면 그만이다.
"더럽고 힘든 일은 이주노동자 몫이고 임금은 보통 노동자의 1/3만 주면서도 26만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우리도 인간으로 동등하다고 4월 7일 천명이 모였어요. 그 힘에 놀랐는지 21일 집회를 경찰은 허락하지 않았고 한국 정부는 우리를 모두 강제추방시키겠다면서 집회를 무산시켰어요." 3월 25일부터 5월 25일까지 자진신고하면 출국할 수 있게 해준다는 불법체류종합방지대책은 꼬빌과 같은 이주노동자에게는 '추방대기표'에 불과했다.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한국정부는 너무 몰라요."
공장에서 다치고 병원 한번 못가보고 죽고 성폭행당하고 그렇게 임신돼 쇄약해진 여성이 아이를 낳다가 죽었을 때도 한국정부는 뒤에서는 더많은 이주노동자를 싼값에 부리려고만 했고 이들이 '사람은 동등하다'고 말하기 시작할 때는 밀집지역에 차를 대기시켜 닥치는대로 잡아가 추방시켰다.
우리를 사람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는 그의 목소리는 축축히 젖어들었다.
꼬빌은 다른 26만명의 이주노동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한 공장에서 몇 명이라도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힘이 생기고 우리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요. 두려워하지 맙시다." 그는 이렇게 낯선 이방인에서 당당하게 노동자가 돼가고 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