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불안정노동 철폐를 내걸고 지난 4월29일부터 5월8일까지 전국을 돌며 순회투쟁을 펼친 김혜진 불안정노동철폐연대(준) 집행위원장을 만나 이번 투쟁의 의미와 성과를 들어봤다.
△순회투쟁에 나서게 된 배경은?
=2000년 들어 비정규직 문제는 치열한 투쟁으로 비정규직 문제가 쟁점화됐으며, 최근에는 장애, 이주, 실업노동자도 시혜의 대상에서 노동운동의 한 주체로서 투쟁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노동운동 안에서는 여전히 이 문제가 이들만의 특수한 문제로 치부되고 있고, 지역 차원에서는 이들의 투쟁에 대한 관심도 덜한 편이다. 이에 따라 '불안정노동철폐투쟁에 민주노조진영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을 전국에 확산시키기 위해 민주노총과 '공동투쟁'이 함께 전국순회투쟁을 하게 됐다.
△투쟁은 어떻게 진행됐나.
=투쟁사업장 연대집회, 선전전, 지역토론회(간담회) 등을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노동강도 강화와 작업장감시, 노조탄압에 맞서 싸우는 동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주로 비정규직 문제와 노동강도강화 저지를 위해 싸우는 노조들이는데 전주, 광주, 거제, 울산, 대전 등지를 돌았다. 복수노조 금지로 고통 받는 금속노조 펠저지부, 호출노동자로 구성된 도배사노조(이상 전주), 캐리어와 기아차사내하청노조, 우체국 상시위탁집배 노동자들(이상 광주), 불법파견 저지와 건강권 쟁취를 위해 싸우는 대우조선노조, 사내하청 집단해고에 맞서 싸우는 현대차 사내하청 위경희 씨, 산재를 은폐하고 비정규직을 탄압하는 SK(울산), 복수노조 금지와 특수고용직의 이중굴레 속에서도 꿋꿋이 싸우는 대교교사 노동자(대전) 등과 함께 싸웠다.
△순회투쟁의 성과를 꼽는다면?
=노동의 불안정화가 정말로 모두의 문제임을 알 수 있었다. 정규직도 노동강도가 세지고, 감시와 통제가 강화되며 노동조건은 나빠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정규직, 이주·장애·실업노동자는 더 밑에 깔려 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러한 위계를 극복하고 모두가 단결하는 길뿐임을 절감했다. 순회투쟁에서 더 불안정한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결의를 다진 것 못지 않게, 많은 사람이 불안정노동 철폐투쟁의 의미를 이해하고 문제의식을 확산시키는 주체임을 자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 큰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이상근 lsk530@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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