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도 깨끗이! 자치단체도 깨끗이!'
거리청소를 도맡아 하는 경기도노조 소속 환경미화노동자들이 지방선거를 맞아 부정부패 청소에 나서 화제다. 이 '특별한 환경미화'에 나선 주인공은 나천봉(53, 의정부시의원후보), 장석훈(57, 의정부시의원후보) 문공달(52, 성남시의원후보) 김주실(35, 고양시의원후보) 전순영(33, 경기도의원후보) 정재철(31, 경기도의원 후보) 씨 등 여섯 명.
이들 여섯 후보는 지난 5월1일 노동절대회에 앞서 열린 '환경미화원 지방의회 출마선포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선포식에서 "우리 빗자루로 거리뿐 아니라 지자체의 부정부패를 청소해 진짜 깨끗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이 굳이 환경미화원의 사용자격인 지자체의원이 되려는 이유를 따라가 보자.
"저는 당선돼도 미화원, 떨어져도 미화원이에요. 정치욕심, 그런 거 없습니다."
의정부시의원 후보로 나선 나천봉 노조부위원장은 이렇게 입을 열었다. '평생 미화원'이라는 그가 선거에 나선 까닭은 간단하다. 환경미화원이라면 누구나 지자체의 임금횡령 등 불합리한 조치로 고통을 받아왔다. 만연한 부정부패의 사슬은 환경미화원의 삶까지 옭좨왔다.
노조활동에서 겪은 고통과 울분도 출마결심에 한 몫을 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해 4월의 파업으로 구속돼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김주실 후보도 지난해 쟁의 중 폭행을 당해 전치 5주의 상처를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고발을 당해 기소유예 처분까지 받았다. 정재철 후보는 지난해 8월 파주시청 환경직 민간위탁 반대투쟁을 벌이던 중 해고를 당했다. 이들 여섯 후보가 '권력형 비리 척결, 부정부패 청소'를 기치로 선거에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심전심일까, 조합원들의 지지도 폭발적이다. 적잖은 액수의 기탁금은 조합원 모금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처지가 어렵긴 다들 마찬가지지만 '속 시원하게 할말 다 해달라'며 후원금을 약속하는 조합원도 늘고 있다. 조합원들은 또 '지방자치단체 부정부패 청소'라고 쓰인 노란색 몸벽보를 일괄제작해 청소할 때 착용할 계획이다.
"선거기간동안 잘못된 지자체 행정에 대해 낱낱이 따져 묻겠습니다."
나 부위원장의 다짐이다. 환경미화원을 짓눌러온 '부정부패 쓰레기'와의 한판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승철 keeprun@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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