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병원노동자들이 큰일 내겠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75% 동시파업 예고 "4대요구 안 받으면 개별타결 절대 없다" 경고 87개 지부 동시조정신청…금속노조 120개 지부도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이 사상 최대규모의 총파업투쟁을 벼르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월7일 1백개 병원을 아우르는 87개 지부(조합원 3만여명)가 쟁의조정신청서를 중앙노동위에 동시 접수했다. 이는 13일까지 조정신청을 내기로 한 11개 병원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조합원의 75%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우리나라 산별노조가 이처럼 대규모 동시파업을 예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4대 핵심요구인 △주5일제 도입과 인력확보 △의료의 공공성 강화 △산별교섭 쟁취 △비정규직 정규직화 타결 없이는 사업장별 임단협 타결은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있어 5월 노동정국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노조는 또 중노위를 상대로 △산별적 집단조정 △직권중재회부 금지 등을 요구해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파업권 제한을 정면돌파할 뜻을 내비쳤으며, 각 병원쪽에도 "개별적 대응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직시하고 4대 핵심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의료시장 개방과 민간의료보험 도입 추진 등 정부가 병원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면서 "정부와 병원은 산별교섭과 노사정협의체 구성에 충실히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3월7일 대의원대회에서 4대 핵심요구 등 공동요구안을 확정한 뒤 3월19일 전국 1백50여 병원에 일제히 교섭요청공문을 발송했으며, 3월25일에는 최초의 전국병원노사 집단간담회를 갖고 4월 한달 동안 집중적인 교섭을 벌여왔다. 그러나 사용자쪽이 시간끌기와 개악안 제출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교섭은 난항을 겪어왔다.

노조는 조정신청에 앞선 지난 5월3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지부 합동대의원대회'를 열고 투쟁의지를 북돋았으며, 앞으로 동시조정신청 보고대회와 조합원 리본달기, 철야농성, 단체복 입기 등을 거쳐가며 투쟁강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한편 금속노조(위원장 김창근)도 지난 5월8일 두산중공업 등 모두 1백20개 지회(조합원 2만6천5백여명)가 중앙노동위에 일괄 쟁의조정신청서를 냈다. 노조는 지난 3월부터 각 지부별로 집단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서울지부만 기본협약이 부분 합의됐을 뿐 교섭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앞으로 사용자쪽이 산별교섭에 계속 무성의한 태도를 보일 경우 15~17일 쟁의행위찬반투표를 거쳐 22일께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승철 keeprun@nodong.org
이상근 lsk530@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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