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단협에 물이 오르면서 현장이 '5월말 시기집중 총력투쟁'을 향해 치닫고 있다. 임단투는 예년에도 산별연맹(노조)을 중심으로 공동투쟁전선을 형성해왔으나 올해의 경우 총연맹이 4.2사태의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조정기능조차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대다수 연맹은 민주노총의 방침에 따라 교섭시기를 집중하고 공동투쟁을 조직해온 것으로 나타나 5월말 총력투쟁이 힘있게 펼쳐질 전망이다.
◇금속산업연맹
자동차 3사와 조선업종 등 대공장노조들의 투쟁시기가 6월중순 이후로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사업장이 주류를 이룬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집중투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는 4월24일 중앙집행위를 열어 '기본협약 관철 없이 임금타결 없다'는 원칙을 확인한 뒤 사용자들이 기본협약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지부부터 교섭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5월8일 120여개 지부가 집단적으로 쟁의조정신청을 냈으며, 15~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오는 21일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화학섬유연맹
내년으로 예정된 산별노조 건설과 연계해 올해 임단투를 공동투쟁으로 펼친다는 게 기본방침이다. 연맹 유영구 정책국장은 이와 관련해 "아직 생각처럼 폭넓지는 못하지만 구미 화섬3사나 대구 등을 중심으로 공동투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맹은 이에 따라 20여개노조(1만여명)가 21일 시기집중 투쟁에 결합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연맹
발전노조 파업 등으로 임단투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공연맹은 25개노조(1만5천여명) 규모로 23일 연대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공공연맹은 이에 따라 5월 중순께 결렬사업장 집단 쟁의조정신청 지침을 내렸다. 연맹 소속 한국통신노조는 지난 6일 대의원대회에서 졸속적 민영화 저지를 위해 쟁의조정신청을 결의했으며, 부산지하철노조는 민간위탁 저지를 내걸고 15일부터 사흘 동안 파업찬반투표를 벌인다. 연맹 산하 소산별노조인 과기노조와 연구전문노조는 국무조정실 산하 각 연구회 소속 사업장을 묶어 공동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
올해 임단투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인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7일 87개 지부가 공동으로 쟁의조정신청서를 냈다.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의료의 공공성 확보 △산별교섭 제도화 △직권중재 철폐를 기치로 강력한 투쟁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민주택시연맹
24일 임투승리를 위한 총파업을 벌일 예정인 민주택시연맹은 이를 위해 5월10∼13일 일괄쟁의조정신청, 11일∼20일 파업찬반투표를 거쳐 1백50여 노조(1만2천여명)가 일제히 파업을 벌인다는 목표로 투쟁을 조직하고 있다. 연맹은 이를 일반택시에만 적용되는 부가가치세 전액감면과, LPG보조금 삭감에 대한 대응 등 대정부요구안을 쟁점화하며, 특히 '총파업에도 5월말까지 현안이 해결되지 않으면 월드컵 기간에도 결사투쟁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사무금융연맹
5개 업종본부별로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으며, 2년전부터 통일교섭을 벌이고 있는 전국축협노조는 단일호봉제, 40개 합병사업장 고용안정, 통일교섭정착 등을 주요요구로 내걸고 있다. 증권산업노조도 지난해 임단협을 통해 정착된 통일협약을 확대강화하고 브리지-KGI, 굿모닝-신한 등 합병·구조조정 관련 투쟁을 벌이고 있다. 손해보험노조는 15개 사업장에 대해 공동대각선교섭을 벌이고 있다.
◇서비스연맹
집행부 교체, 준비부족과 함께 임단협을 월드컵 뒤로 연기하자는 일부 호텔의 요구로 예년보다 교섭돌입과 진척이 15일 정도 늦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진관광노조가 단체협약을 어긴 채 4월30일 면세점 도급계약을 끝낸 회사에 맞서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롯데호텔노조는 지난 2000년 투쟁으로 해고된 정주억 전 위원장 등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쪽이 "교섭대상이 아니다"며 거부함에 따라 진통이 예상된다. 크라운프라자노조도 업장임대 등 구조조정에 반대해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언론노조
KBS가 '기획예산처의 핵심 지적사항'이라며 △자율(변형)근로시간제 실시 △노조전임자 축소 △사내복지기금 축소 등 개악안을 들고 나와 빨간불이 켜졌다. 노조는 이에 대해 KBS에서 밀릴 경우 MBC나 YTN 등 타 방송사에도 확대될 것으로 경계하고 있다.
◇대학노조
5월16일 교육부에 중앙교섭 요청서를 보낼 예정이며, 지역본부별 대각선 교섭도 벌인다. 대학법인협의회쪽과는 고용보험 가입 문제가 뜨거운 쟁점이다. 이와 함께 대학별 구조조정으로 고용불안이 일고 있음에도 사회안전망이 전혀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4월29일 서울신학대지부를 시작으로 서울대, 방송대지부가 조정신청에 들어갔으며, 18개 국립대본부는 총장선출권쟁취와 근속승진제를 촉구하고 있다.
◇전교조
이상주 교육부총리 취임 뒤 지난해 연가투쟁으로 저지했던 자립형사립고 시범운영확대와 교원성과금을 모범교사 5%에 포상금 형식으로 지급하는 방침을 들고 나와 지난 7일 교육부와 중앙인사위를 항의방문했다. 이어 10일 대의원대회에서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26일 대규모 전국집중집회를 벌인다.
이밖에 건설연맹은 교섭진척이 전반적으로 느린 가운데 15일까지 단사별 교섭을 진행한 뒤 진척이 없으면 연맹에 교섭권을 위임토록 할 방침이며, 시설연맹은 늦어도 5월말까지 교섭을 진척시켜 26일 민주노총 총력투쟁에 최대한 일정을 맞춰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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