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노동자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하고 건강권 사수하자!”


현미향 (울산 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
노동재해 산업재해상담 : 288-3356

지난 4월 24일(수)에는 ‘집배원 노동자 노동실태 발표와 건강권 쟁취를 위한 토론회’가 있었다. 이 토론회에서는 집배원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직업병, 노동재해가 다루어졌고, 집배원 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집배원 노동자의 노동조건과 건강 실태

①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

최근 몇 년간 정보통신산업과 인터넷 쇼핑몰의 확대로 핸드폰 요금 고지서, 카드 요금 청구서, 인터넷 백화점 상품 홍보 책자 등의 폭주로 우편물 양이 급증했다. 반면 김대중 정권의 구조조정으로 98년 이후 4,700명이 감축돼 집배원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우편물이 급증하는 매월 10일에서 25일 사이에는 아침 7~8시 출근하여 새벽 1~2시까지 1일 14~16시간이 넘는 살인적인 노동을 한다. 이런 장시간 노동으로 30대 젊은 집배원 노동자들이 과로로 죽어가고 있다.

② 과중한 업무와 계절마다 시달리는 고질병들

집배원 노동자들은 여름이면 극성인 무좀과 땀띠에 제대로 잠 한번 잘 수 없고, 겨울이면 동상에다 감기에 시달리고 우편물이 폭주하는 기간이 계속되면 손목과 팔 등의 인대가 늘어나기 일쑤이다.
불규칙한 식사로 위장병에 시달리고 오토바이를 장시간 타고 있으면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많다. 빙판 길에 미끄러져 각종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③ 열악한 집배실 작업환경과 직업병

낮에는 우편물 배달, 밤에는 어두운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다 보면 시력이 점점 약해지고 녹내장과 백내장의 고통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으며 환기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각종 호흡기 질환 등에 시달리고 있다.

④ 최근 5년 동안 과로로 사망한 집배원 노동자 173명

지난해 서울 여의도 우체국에서 근무한 이노철(45세)씨는 저녁 11시 30분까지 우편물을 구별하고 퇴근한 후 잠을 자다 사망하였다.
그리고 같은 달 서울 광진우체국 임병극(53세)씨는 지방세 등기우편물 2천여 통을 대학에 다니는 딸까지 동원하여 배달하다가 길거리에서 쓰러져 뇌사상태로 입원한 적이 있다. 하루에 한 집배원이 배달할 수 있는 등기우편물이 1백여 통인데 2천여 통을 배달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30대 초반, 중반의 젊은 노동자들이 과로로 사망하고 각종 과다 우편물로 교통사고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⑤ 업무상 비용 집배원 개인에게 전가

등기우편물 도착통지서 발행시 연락처를 집배원 연락 전화번호로 집배원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어 비용은 물론 사생활도 침해를 받고 있다. 게다가 계약직 집배원의 경우 중식과 석식 제공을 하지 않아 자비로 부담하고 있으며 재택 집배원의 경우 오토바이를 자비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집배원 노동자들의 요구

이러한 집배원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체신노조 직선제추진협의회 집배원 회원(정규직 조합원)들은 아래와 같이 요구하고 있다.

1. 비정규직 집배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라!
1. 장시간 노동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
1. 집배원 1일 적정 업무량을 설정하라!
1. 집배업무 과부하로 발생하는 민원사고는 집배원에게 책임 전가 말라!
1. 집배 업무 특수성을 감안 ‘숙련기간’ 위한 집배원 계약 또는 임용 전 사전 유료 견습교육 내지 현장실습 수료 후 현장 근무토록 배려하라!
1. 우편물량과 배달환경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배달장비 또는 시스템을 개발하라!

※ 최근 구조조정으로 과로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그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는 집배원노동자들의 건강권 실태를 소개했습니다.
노동시간 단축, 적정인력확충, 비정규직 정규직화, 집배원 노동자 조직화의 요구는 더 이상 집배원 노동자들의 요구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집배원 노동자의 건강실태를 공유하고 항상 연대·지지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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