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열전-한상욱 인천 부평구청장 후보]"더딘 걸음으로 희망을 향해"

김응호/인천 부평갑 사무국장
한상욱(42··사진·민주노동당 부평갑지구당 위원장)후보는 요즘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 6.13 지방선거에 부평구청장 후보로 출마하게 되면서 많은 시민들을 만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아침 점검 회의, 가두 캠페인 그리고 오전 10시경부터 시작되는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사랑방)은 보통 밤 12시나 되어서야 끝이 난다.

“물론 피곤하죠. 그러나 시민들을 만나는 것이 큰 기쁨입니다. 우리들의 실천과 활동에 대해 지지하고 관심을 표하는 시민들이 늘어가는 것을 볼 때마다 ‘민중 속으로’ 라는 구호를 다시금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는 사실 남 앞에서는 것을 무척이나 쑥쓰러워 하는 노동운동가였다. 대학시절 80년 광주 민중항쟁의 영광과 고통의 시기에 술 취한 한 후배의 “나는 그때 광주에서 그것을 다 봤어요. 형들은 정말 죽을 자신이 있어요?” 라는 질문에 자신의 안에 숨어 있는 나태와 이기심과 극복하고자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졸업 후 사회로 나와 노동자들, 실직자, 서민들과 함께 살아왔다.

대우자동차, 청호전자통신(구 고니정밀), ATK(구 아남반도체), 랜드로바, 삼지실업 등의 노동현장과 실직자를 위한 희망의 나눔터 활동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해 대우자동차 1천7백50여명의 노동자가 해고됐을 때 조합원들에게 보내진 편지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줬으며, 산곡동 성당에 농성장이 차려졌을 때는 조합원들과 혈연적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한 후보와 10여년 동안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숙(36) 가톨릭부평노동사목 사무국장은 그의 사람됨을 이렇게 말한다.

“한 선배는 노동자들의 투쟁 현장에 늘 함께 있으면서 그들의 생활현장 또한 놓치지 않았습니다. 해야할 일들도 많을 텐데 틈틈이 짬을 내 아픈 사람을 찾아가고, 고민하는 사람을 찾아가고, 어려워하는 사람을 찾아갔습니다.”

한 후보는 지역주민들을 만나는 중에도 발전노조 조합원들의 산개투쟁이 벌어지던 때에는 늦은 밤 조합원들이 묵고있던 집을 찾아가 어려움을 나누고, 공무원 노조일로 구속되어 있는 고광식 전 전공련 사무총장을 걱정한다.
이렇게 20여년을 노동자와 서민과 더불어 살아온 그가 이제 부평구민 56만을 책임지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진실로 민중을 책임지는 세력이란 우리의 모든 것을 내놓고 민중들의 삶 안으로 뛰어들어 마음을 나누고 사람을 얻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올바른 대안세력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그는 민중들 속에서 희망의 밭을 일군다. 그가 쓴 책의 제목이 그래서 인상적이다. <더딘 걸음으로 희망에 다가서다>.
[ 86호] 5.6 ~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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