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Before & After-한나라당 노풍이 불기 전후]"YS 머리굴리기 계속된다"

한나라당과 노무현 사이에서

김윤철/객원기자 ordermaker@hotmail.com
노무현이 다시금 ‘신민주연합론’을 강하게 주창하면서 YS를 찾아 나섰다. 대선승리를 위한 기초요건이 바로 부산 영남지역의 지지이기 때문이며, 부산 영남지역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YS의 후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노무현은 현재 YS에게 부산시장 후보 공천권을 위임하고 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YS 측근을 민주당 후보로 부산시장에 출마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에 대해 광범위한 동의가 형성되어 있다.

현재 YS측은 노무현의 신민주연합론을 긍정적인 것으로 본다고 했으나 아직 부산시장 후보 추천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고 있지 않다. 다만 YS의 최측근인 박종웅 한나라당 의원이 YS의 재가가 떨어지면 민주당 후보로 부산시장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입장을 피력했는데, YS와 교감이 이루어진 발언인지는 확실치 않다.

YS가 심정적으로 이회창보다 노무현에 우호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YS로서는 몇 가지 사항을 점검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민주당 편들기의 가시화가 시기적으로 적절한 것인가의 문제이다. 현재 민주당은 노풍에도 불구하고 김대통령 아들들이 연루돼 있는 각종 게이트 등과 관련, 지방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아직 부산 영남 지역에서 반DJ 정서가 수그러들었다고 할 수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측근이 민주당 후보로 나오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자칫 낙선이라도 하게 되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커다란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무현이 여전히 이회창을 앞서고 있지만, 그것이 실물화됐다고 확신할 별다른 근거도 없다.

수십년간의 정치 역정 속에서 여론조사 지표의 허황됨을 잘 알고 있는데다가, 최근 노풍의 반작용으로 이회창을 위시로 한 보수세력들의 결집이 예상보다 강한 응집력을 보이면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무현의 구상대로 신민주연합론의 기치 아래 민주당과 YS계가 새로운 신당 창당과정을 거치는 과정이 분명해지거나, 구속을 비롯한 김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감행되면서, 민주당이 각종 게이트로 인한 정치적 부담감을 확실하게 해소하고 지방선거에 임하게 되는 등의 일련의 조치가 있지 않으면 YS로서는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지방선거 이후 8월에 치러질 재보선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노무현에게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이기는 하겠지만,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자 할 것이다. 이회창이 또다시 커다란 실기를 저지르지 않는 한.
[ 86호] 5.6 ~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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