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명이 근골격계 직업병 유소견자로 판명! 이중 78명이 집단 산재요양중이다.
대우조선이라는 남쪽의 거제에서 배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몸이 망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에서는 2001년에 급증하고 있는 이른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하였고 검진결과에 따라 248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노동자가 근골격계 직업병 유소견자의 판정을 받게 되었다. 도대체 248명의 집단적인 직업병, 근골격계라는 이름하기도 어려운 직업병의 위험수준은 어떠한 것인가? 온 몸이 당기는 어깨, 허리, 팔의 통증을 펴 볼 여유없이 몸이 딸린다는 동료의 이야기를 들은 지 얼마 안되었는데 특정한 외상도 없이 어느 날 쓰러져 비명횡사하였다면 그것이 바로 겉으로는 멀쩡한 듯 보이지만 속으로 골병드는 근골격계 직업병이다. 그것도 특정한 업종, 특정한 작업자세, 특정한 작업환경에서만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업종, 어떠한 작업환경 속에서도 발병 가능한 직업병이다.
거대한 배를 만드는 대우조선 노동자들에게 근골격계 직업병이 급작스럽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거기에 복잡다기한 사연은 없다. 대우조선에서는 구조조정이후 정규직을 뽑지 않는다. 노동자들은 2인1조의 작업을 1인1조로 일하고 있고 그 덕에 80%이상이 근골격계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셋이 하던 작업을 둘이서 시간 내에 마치려면 그야말로 '씨게' 몸을 놀려야 한다. 기계조차도 무리한 가동엔 반드시 고장을 일으킨다. 높은 노동강도에 반복적인 몸놀림은 당연히 사람 몸에 무리를 가져오고, 쉬거나 고치지 못하는데 골병들것은 뻔한 일이다. 대우조선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그 '골병'에 걸렸다. 죽지 않으려면 당연히 쉬어야 하고 치료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회사측의 반응은 놀랍다. 노동조합의 실태조사부터 집단요양신청까지 온갖 회유와 협박에 폭력까지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나섰다. 심지어 병원에 입원해있는 노동자의 일일동향까지 조사하여 무엇을 먹고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는지 통제하려 들고있다. 뿐만 아니다. 근골격계 직업병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고 나선 노동조합 간부들을 폭행하는것도 모자라 급기야 구속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이를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 이미 대우자본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경제위기 이후 늘어난 비정규직이나 하청문제, 계속되어온 노동강도강화, 저임금 장시간으로 확보해온 조선수주능력, 수년 째 계속되어온 사망재해 등으로 위태위태한 상태임을. 특히 근골격계 직업병은 다른 직업병처럼 개별적인 보상수준에서 그 해결점을 찾을 수 없음으로 인해 결국은 인력충원에 의해 노동강도를 약화시키지 않고서는 계속적으로 재생산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우조선노동조합의 248명의 집단적 요양신청(원진레이온 이후 최대규모임)은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신청이 되었던 것이다.
대우자본은 노동조합의 이번 투쟁에 의해 인력감축, 노동시간증대, 작업량증가, 휴식시간감축, 비정규직이나 하청증대 등의 현장통제의 고삐를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총공격하고 있다.
그러니 대우조선노동조합을 위시한 금속산업연맹과 노동·사회단체들은 이번 투쟁을 가벼이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벌써부터 대우조선을 포함한 조선공업협회에서는 수억의 연구조사용역을 산업의학회에 의뢰하여 근골격계 직업병의 원인과 규정을 엄격히 하려는 등 근골격계 직업병 문제를 축소하고 대우조선만의 단발적인 문제로 일축하려 하고 있다.
지금도 노동자들은 삶뿐만 아니라 몸뚱아리마저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저런 투쟁의 원인을 살펴보아도 노동자들의 삶과 목숨을 빼앗는 근본원인에는 구조조정과 노동강도강화라는 원흉이 도사리고 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의 이번 투쟁도 마찬가지이다. 근골격계 직업병 판정을 받은 나머지 172명의 요양보장, 사업장에 강제역학조사실시, 노조탄압에 앞장선 책임자 처벌과 지도부석방, 불법파견저지 그리고 근본문제인 구조조정과 노동강도강화저지·민주노조사수투쟁 어느 것 하나 물러설 수 없는 당면한 과제이며 우리는 이번 대우조선 투쟁을 계기로 시작하여 현장통제력 획득을 통한 노동강도강화저지·근골격계 직업병 근절이라는 새로운 투쟁전선을 형성시켜내야 한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의 집단요양신청과 4월4일 회사측의 폭력만행속에서 시작된 이번투쟁이 거제라는 먼 지역에서의 투쟁으로 그치지 않기위해 5월 9일(목) 을지로 대우조선해양(주) 본사앞에서 상경농성투쟁에 돌입하였다. 9일, 10일 오전 선전전과 집회를 시작으로 다음주 월요일인 13일부터는 본격적인 농성이 시작될 것이다. 대우조선에서 한분의 노동자가 상경투쟁하고 있지만 그 상징성은 결코 미약하지 않다. 부디 이번투쟁을 시작으로 자본의 노동자 죽이기에 반드시 파열구를 내고 비명횡사라는 가슴섬뜩한 죽음과 슬픔이 일상적인 노동현실이 되지 않기위해 쉼없는 투쟁전선을 형성해야 할 것이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