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 영원성 그리고 이미지 연작

육정학 연출의 ‘2002 이매지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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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정학은 감독보다 연출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더 친숙하다.‘2002 이매지네이션’은 존 그리어슨 영화의 교육적 전통 개념을 충분히 살리고 있고, 계몽·표현주의로 영역을 확대한다.

몰입의 길목에서 명상이나 요가적 영상으로 장르의 벽을 허문다. 그의 영상은 부인 백현순의 안무와 오랫동안 공동작업을 해온 춤꾼들의 춤사위로 고유한 동양무를 선보인다.

또한 자연과의 합일, 환경 친화적 요소들로 시적 서정으로 장면전환은 부드럽고, 사운드 기법은 헐리우드 사운드 시스템과 닮아 있다. 육정학의 셋은 하나이고 ,그 하나는 우주이며 장승이고 영혼이다.

‘장승’은 장승이 담고 있는 특유의 의미에 부합되게 기원과 흉복으로 인한 갈등, 그리고 대자연의 품에 안기는 순응 과정을 정 중 동 속에 보여주고 있다. 흐릿함 속에 강조된 여성미의 의미는 클로즈업된 양손에서 보듯 기다림과 기원이 주축이 되어 짜여져 있다.

‘영혼을 보다’는 영혼의 본향인 인도를 찾아 고행하는 인간의 수행과정을 수미쌍관의 묘를 곁들여 차분하게 펼쳐내고 있다. 특히 사구(砂丘)에서의 퍼포먼스와 오체투지의 형상화 등은 깊은 감동을 준다.

‘영혼에 답합니다’는 키노 댄스에 해당되는 영상과 몸짓과의 만남을 시도한다. 60년대 후반, 미국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단골 메뉴였던 필름 댄스는 비디오 댄스가 되고 이제는 멀티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있다.

투사영상과 실 몸짓은 3차원의 세계로 영역을 넓히고 앙상한 몸짓으로 고도(神)를 기다리던 사람들, 여섯은 하나가 되고 여덟이 하나가 된다.

아주 토속적인 것들의 이미지는 이미지 심도를 높이기 위한 색상대비와 리버스 씬들
이 디테일을 첨가한다. 화조와 격동과 긴장은 역동감을 연출하고, 이윽고 잔잔한 개울이 되며, 그 포근한 이미지는 연꽃 이미지와 하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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