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소외계층에도 축제 되어야
신문·방송 등의 월드컵 열기가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을 계기로 삼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을 뛰어넘겠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시작되어 월드컵 개막일 하루 전인 이번 달 30일까지 계획되어 있는 이 행사의 이름은 <2002 한·일 월드컵 기념 장애인 '월드컵 개최도시' 순회 세바퀴로 가는 월드컵 행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이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월드컵 개최도시 10개를 오토바이를 타고 순회하며 각각의 도시에서는 장애인 마라톤 대회도 함께 열리게 된다.
행사의 주인공은 일본인 하반신마비 장애자인 타로(본명 핫토리 가쓰히로), 타로씨는 86년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마비 장애인이 되었으나 바퀴를 3개로 개조한 오토바이를 끌고 북중미 대륙횡단을 마치고 지난달에는 일본 내 월드컵 개최도시 순회를 마친 바 있다.
타로씨는 사고 이후 일본의 비영리단체에 몸담으며 Barrier Free(무장벽 공간 만들기)운동에 힘써왔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월드컵이 일부의 사람들만이 아닌 장애인 비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축제가 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연결되고 교류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국제적인 행사와 축제로서의 월드컵의 위상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점상 철거와 재개발 지구 정리, 장애인을 포함한 소외계층에 대한 무관심 등을 보면 국제행사로서의 외형 갖추기에만 급급할 뿐 실제적으로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판이 될 것이란 믿음을 갖기 어렵게 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월드컵이 장애인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한 균형잡힌 시선을 갖추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일일문화정책동향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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