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반장협의회 결성 ― “즉각 해체하라” 현장 들끓어
집행부 “노동조합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 줄 것 당부” ― 현장의 시각과 큰 차이
지난 4월 23일 현대자동차에 ‘반장협의회’라는 조직이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25일 5공장(구 현대정공) 대의원회에서 가장 먼저 대자보로 입장을 발표하며 “즉각적인 해체”를 요구했다.
5공장 대의원회, 가장 먼저 문제제기
5공장 대의원회는 대자보에서 (구)현대정공 시절 ‘현일회’라는 반장협의회가 “노동조합을 비방하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파업시기마다 사측의 사주에 따라 구사대 행동을 해 왔고” “소속 반원의 감시감독과 현장통제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 왔으며, 심지어는 노조사무실에 난입하여 집기를 부수고 노·노 갈등을 유발시켜 왔다”며 “5공장 조합원들은 반장협의회가 이후 노동조합 활동에 부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우조선과 대우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강력한 현장조직력과 투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던 노조들이 점차 조직력이 와해되고 힘을 잃게 된 이유가 바로 사측에서 조합원이면서 회사 현장직책자인 반장들을 조직화시켜 강력한 권한을 주고 현장을 장악하도록 만들었고 이로 인하여 노동조합이 와해되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지금 회사가 반장협의회를 조직시킨 이유는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는 데 가장 이용가치가 높기 때문”이라며 23일 반장협의회 결성식에 노조 임원이 참석한 것을 비판하고, 집행부가 반장협의회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사과 요구’ 반장협의회 선전물 배포
이에 대해 29일 대의원 배포확인도 없이 ‘울산공장 반장협의회’ 이름으로 5공장 대의원회 대자보 내용을 공격하는 선전물이 전 공장에 배포되었다. 그들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저의” 등 원색적인 용어를 쓰며 “회사의 사주에 의해 조직된 것처럼 표현한 부분은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반장협의회 해체’ 현장 목소리 빗발쳐
대의원 배포확인도 없는 반장협의회 명의의 선전물 배포는 현장 조합원들이 사측의 노조 무력화, 노동통제 전략이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반장협의회 해체’를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들이 빗발쳤다.
“스스로 해체 않으면 전 공장 소위원은 반장협의회에 동참하는 반장의 조회거부 투쟁을 공장별·부서별로 조직하자”(전공장소위원회), “각 부서별로 반장회를 만들어 친목을 다지고 있는데 굳이 의혹과 불신을 주는 반장협의회를 만들려고 하는가?”(2공장공동소위원회), “반장협의회는 논할 가치도 없는 사측의 계획된 모임”(공작소위원회), “노동조합은 반장협의회 결성식에 참석한 임원의 공개사과와 해체를 요구하는 주체로 나설 것과 공개적인 입장표명 요구에 왜 답변이 없는가?”(생기소위원회), “회사의 옹호와 지지 없이 어떻게 회사 내에 실명확인도 없는 유인물을 뿌릴 수 있는가?”(4공장대의원회), “98년 정리해고시 반장들의 인사고과 기록이 살생부가 되었던 사실 등 사측의 하수인 역할을 해왔던 것이 사실 아닌가”(5공장대의원회), “선배로 대접받고 싶다면 반장협의회를 해체하고 자본의 연결고리를 끊고 순수한 조합원으로 돌아오길 바란다”(열사회) 등 잇따라 선전물이 쏟아져 나왔다.
현장조합원과 거리가 먼 집행부의 시각
그런데 집행부는 5월 3일자 노조신문을 통해 “그동안 노동조합 내에서는 의총련, 도총련 등 특정 계층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려는 움직임들이 있어 왔다” “노동조합의 특성 때문에 특정계층이나 집단의 요구에만 매달릴 수 없고 그렇게 해서는 전체의 단결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면서 “헌법에 보장된 누구나 자유로운 의사에 의해 조직을 결성할 자유를 억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반장협의회가 내부의 친목과 노동조합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는 등 현장의 목소리들과 큰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결국 노동자적 관점의 문제다!
노동조합은 조합원이 주인인 노동자 대중의 조직이다. 물론 반장도 한 사람의 조합원이고 노동자다. 하지만 반장들이 개별적인 조합원으로서가 아니라 집단적·조직적으로 움직일 때는 반드시 조합원을 감시·통제하는 등 사측의 요구에 따라 행동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장 조합원들의 권익쟁취를 위해 현장 활동가들이 앞장서서 자주적으로 결성한 의총련, 도총련 등과 반장협의회는 성격이 전혀 다른 것이다.
그런데 반장협의회 결성식에 노동조합 임원이 참석하고, 노조신문에서 반장협의회를 현장의 자주적인 조직과 동렬에서 비교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점이다.
현자노조는 지금 노동자적 입장과 관점에서 조합원과 함께 호흡하며 사측에 당당하게 투쟁할 수 있는 노동조합으로 되돌아올 것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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