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벼랑 끝 생존', 예술가의 삶

② 사례 1 - 문학과 음악


① 예술가들의 생활실태 - 역사와 현황
② 사례 1 - 문학과 음악
③ 사례 2 - 영화와 만화 : '비둘기둥지'와 '자유의 검은리본'


지난 호에서 살폈던 것처럼, '고상하고, 뭔가 특별한 직업'이라는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예술가들의 삶의 이면에는 이처럼 핍진한 고단함이 묻어 있다. 이번 호는 문학인과 음악인의 사례를 통해 예술가들의 '벼랑끝 삶'을 조명해 보았다.
문학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삶의 역동성, 진실함이 배어있는 대표적인 예술이지만, 문학인의 삶은 가장 곤궁한 처지에 내몰려 있다. <2000 문화예술인 실태조사>(한국문화정책개발원)에서도 문학인(394명) 중 68.3%가 경제적 한계를 느낀다고 답했는데, 이는 무용 분야의 74%에 이어 전체 10개 분야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많은 문학인들이 이처럼 경제적 한계를 느끼는 것은 창작 관련 수입이 예술가 개인 수입의 9.2%에 불과하다는 사실과도 밀접히 관련된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1999년 <문학인 복지실태 파악 및 창작지원 사업에 대한 문학인 조사>(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문예진흥원의 창작지원 사업에 대해 매우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문학인이 76.3%에 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같은 조사에서 월평균 소득 중 원고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미치지 못한다고 답한 문학인이 80%에 가까웠으니 이런 불만을 볼멘소리라고 타박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도 이 조사에서는 60%에 가까운 문학인이 월평균 총 소득이 15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문학인의 생활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여실히 드러내 주는 조사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음악의 경우 정책개발원의 같은 조사에서 월평균 219.3만원의 총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67%가 경제적 한계를 느끼고 있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더구나 이 수치는 이른바 '대중 음악인'이 포함된 수치여서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열악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1999년 한국민족음악인협회가 132명의 음악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월 평균 총수입이 100만원 이상인 음악인은 겨우 11명에 불과했다. 특히 65.9%의 음악인이 예술활동을 통해 월 평균 30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입을 올린다고 답한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물론, 이 조사가 이른바 독립음악인과 민중음악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음은 감안할 필요가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조사 결과는 매우 심각해 보인다.
응답자의 84.1%가 창작발표기회가 부족하다고 답변한 것도 이런 열악함과 밀접히 관련된다. 창작여건의 열악함이 경제적 곤궁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증명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40%에 이르는 적지 않은 음악인들이 '예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낮다고 생각하고 있음은 우리 사회가 꼭 해결해야 할 중장기적인 과제가 무엇인지를 짐작케 한다.
결국 예술가의 생존 문제는 문화예술계만의 문제는 아니며, 전 사회적으로 함께 풀어야할 숙제라는 점을 위의 사례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음 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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