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기념관 건립은 김 대통령 공약, 왜 반대하나"

손원호(박정희 대통령기념사업회 사무처장)


경제를 살린 산업화 대통령인가, 민주주의를 말살한 독재자인가.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둘러 싼 찬성과 반대 세력 사이에는 사실 ‘건널 수 없는 강’이 존재한다. 우리는 사업 추진 주체인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와 오랫동안 이를 저지해온‘박정희기념관반대국민연대’를 각각 만나 입장을 들었다.

“기념관 건립은 김 대통령 공약, 왜 반대하나'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이 추진된 배경은
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면 박 대통령 기념사업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추진된 거다. 그 때 싫었으면 안 찍으면 되는 거다. 대통령이 약속하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다 통과된 일인데 반대하면 되나. 다수 의견을 따르는 게 민주주의 아니냐.

어쨌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지 않나
왜곡이 좀 있다. 박 대통령이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군으로 복무했고 창씨 개명을 했다고 해서 친일파라고 할 수 있느냐. 사실 육사를 간 건 박 대통령이 만주군관학교를 수석 졸업하다 보니까 학교에서 보너스로 보내 준 거다. 그리고 군 복무할 때 독립군을 학살했다고 하는데, 박 대통령은 당시 그 만큼의 실권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

독재자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왜곡이 있다고 보는가
부분적으로는 독재가 있었다. 그러나 서민들이 사는 데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었고 다만 정치인들에게 규제가 많았다. 그렇지만 그것도 다 긴급조치같이 법을 제정해서 법대로 규제한 거다. 사실 그 때 우리나라가 얼마나 가난했나. 배고픈 민주주의는 절대로 옳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박 대통령이 그걸 알고 계셨던 거다. 잘 먹고 잘 살고 난 다음에 민주주의 해도 된다고 생각하신 거다.

올해 초 공사를 시작하면서 기공식을 하지 않았다. 비난 여론을 의식해 몰래 시작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예산 아끼려고 안 한 거다. 기공식 한 번 하려면 1천만 원이 넘게 드는데 왜 낭비를 하나.

공사장에 가 봤더니 공사명이 ‘상암지구택지개발공사’로 되어 있어서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정확한 공사명을 붙이지 않은 이유는
그 공사장이 월드컵 경기장 바로 옆, 국빈들이 지나다니는 도로변에 있다. 그래서 홍보용으로 쓰라고 서울시한테 공사장 외벽을 내 준 거다. 월드컵 끝나면 바로 공사명 붙일 거다.

애초에 정부 지원금 200억, 국민 기부금 500억으로 짓겠다고 했는데 현재 기부금 액수는 얼마 안 되고 정부 지원금으로만 짓는 게 아니냐고 말이 많다
그게 잘못된 얘기다. 애초에 이 사업은 김 대통령이 정부 지원금으로 지으라고 약속한 거다. 정부가 200억을 지원할테니 모자라는 만큼은 모금하라고 하신 거다. 그리고 500억은 기부금을 그 이상 받지 말라는 상한선이지 그만큼을 모아야한다는 하한선이 아니다. 지금도 계속 모으고 있는데 벌써 기부자가 6천 명이 넘는다.

기부금을 낸 사람들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기부한 사람이 6천 명 넘는데 그 명단 다 실어줄 데가 없지 않냐. 그렇다고 기부금 많이 낸 사람들 명단만 공개하는 건 그렇지 않냐. 그건 생전에 정의롭고 치부를 할 줄 몰랐던 박 대통령의 성품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예상보다 모금이 많이 안 된 것 아닌가
기념관이 완전히 지어질 때까지 모금은 계속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당장 안 걷혔다고 말들이 많고 몇몇 국회의원들이 하도 쪼아대니까 행정자치부 장관도 잠시 지원금 집행을 정지시킨 상태인데 이건 엄연한 국책사업이니 만큼 조만간 돈이 풀릴 거다.

인혁당이나 통혁당같이 정치적으로 악용된 조직 사건으로 억울하게 숨진 이들의 유가족이 아직 살아 있고 진상 규명도 되지 않았는데 반대가 심하지 않겠는가
그런 일은 잘 모르겠고, 그쪽이 반대하는 건 개인적인 감정 아니냐. 자기가 피해를 받았다고 해서 이런 국가적인 일에 사감(私感)을 내세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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