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살리면 대통령이 범죄 저지르는 것

이관복(박정희기념관반대국민연대 공동대표)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이 사업이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고, 국회에서 통과한 것이므로 이 사업은 반대할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 말은 맞다. 실제로 대통령이 말한 것이니까. 그런데 대통령이 추진하는 사업은 무조건 다 옳은가. F-X사업을 봐라. 온 국민이 안된다고 하는 것 아닌가. 분명한 것은 ‘진리’가 투표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코페르니쿠스가 혼자 지동설을 주장하다가 화형에 처해지지 않았나. 나는 97년에 충청도에서 민주당 선거감시 책임자를 할 정도로 김대중 대통령을 밀었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 그 대통령이 범죄행위를 하고 있다. 박정희를 살려내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범죄다.

기념관 건립에 대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지만 박정희를 기념할 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게 다 잘못 알려진 거다. 박정희는 첫째, 일제 하에서 일본군 육군중위로 독립군 토벌에 나선 반민족 반역자이다. 게다가 5.16을 일으켰다. 이것은 쿠데타가 아니라 테러 행위다. 군대를 이끌고 정권을 장악한 것 아니냐. 셋째, 유신을 선포해서 헌법을 바꾸고 영구체제를 만들려 했다. 인혁당 사건 때는 16시간만에 사형을 집행한 인간백정이다. 이 이상 죄가 어디있나

박정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한국 경제를 발전시켰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데
누구나 공과가 있다. 역사적으로 독재자들은 자신의 성과를 들어 다른 것을 상쇄하려 했다. 히틀러도 독일 경제를 발전시켜 놓지 않았나. 하지만 그를 훌륭하다고 하는 사람은 없지 않는가. 그리고 박정희가 한국 경제 발전시켰다지만 그 종자돈은 굴욕적인 한일회담의 결과로 생긴 거다. 65년에 한일회담 하면서 무상으로 3억 달러, 유상으로 5억달러 받았다. 한 번에 받은 것도 아니고 10년에 걸쳐 물건으로 받았다. 당시 이승만조차 보상금 12억 달러 내놓으라 했는데. 박정희가 김종필이 내세워서 일본에 유리하게 협상해주고 1500달러 정치자금으로 받았다. 그리고 박정희와 그 패거리들이 부패를 일삼았다. 5.16협력한 사람들한테 돈 나눠주고, “한진은 비행기 사업, 삼성은 3분(밀가루, 시멘트, 설탕) 사업”, 이런 식으로 청와대 앉아서 한국은행 지배하고, 한국 기업 지배하면서 경제를 움직였다. 이게 관치금융, 정경유착 아니고 뭔가. 한국 경제의 근간을 망친 인물이다.

그래도 박정희기념사업회는 “박정희 대통령은 개인적인 욕심이 없었다”며 성품이 곧다고 평가한다
한 가지만 들어보자. 박정희 죽고 나서 스위스 은행에 60억 감췄다는 얘기가 나왔고, 그 사실을 당시 최초의 일본 여성 특파원인 문명자 씨가 확인했다. 그 돈을 전두환 패거리들이 박근혜 이름으로 나눠 먹었다고 하더라.

기념관 공사가 벌써 시작됐는데 어쩔 셈인가,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미 시작한 공사니까 명칭을 바꾸자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하는데
안 될 말이다. 이미 서울시와 기념사업회가 협약할 때 이름은 기념사업회가 정하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는 기념관을 못 짓게 하는 것이다. 이름만 바꾼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건 민족정신을 바로 세우는 문제다. 만약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짓는다면 부수는 한이 있더라도 기념관이 들어서는 것만은 막겠다.

앞으로 계획은
현재 국고로 짓고 있으니, 그 돈을 어떻게 쓰는지 감사할 것을 감사원에 청구해 놓았고, 국고를 부당하게 지출한 혐의로 김 대통령과 고건 서울시장을 고소한 상태다. 결과에 따라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이다. 앞으로는 1인시위 같을 것을 넘어서 직접적인 행동을 할 계획이다. 공사를 계속하면 월드컵이 시작되는 5월 30일, ‘행동’에 들어가겠다고 분명히 말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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