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신문 황예랑 기자 newseditor@e-unipress.com
"나는 어릴 때부터 미국을 부러워했는데 그 이유는 미국이 잘 사는 나라여서가 아니라 미국인의 '물건'이 커서였다. 하지만 우리의 '물건'이 작아도 양놈보다 잘 할 수 있다. 축구에서도 후반전에 가면 양놈은 헐떡이지만 우리는 잘 한다. 그리고 여자들도 마찬가지다. 양년들의 젖퉁이가 그렇게 크고 우리 여자는 작다고 해서 기죽을 일이 아니다. 작아도 더 잘 할 수 있다."
지난 3일(금) '美, 쳐보자 Oh no USA 페스티벌'에서 사회자는 한 네티즌의 글을 인용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반미 감정을 고조시키려는 이 발언에 대해 행사장에서 문제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한네협(한민족 네티즌 협의회), 한총련, 전대협 동우회, 인터넷 카페 모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등 16개 단체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사람들의 환호 속에 끝났다.
그런데 문제는 행사 바로 다음날부터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사회자의 발언 내용에 대한 항의가 계속됐던 것. 사회진보연대 장성규 씨는 "운동의 주체를 남근 중심적인 것으로만 여기는 발언에 대해 그 자리에 있었던 전여대협을 비롯한 여성운동 단위가 어떤 문제제기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발언 경위에 대한 조사와 주최측의 사과, 이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학협, 전국학생연대회의, 통일연세 6·15 실천위원회, 경희대 총학생회 등도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행사 주최측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페스티벌 기획팀 지정환 씨는 "일단 사회자가 행사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발언한 점은 인정하지만, 발언이 부각되면서 이번 행사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행사의 기조와 내용과는 상관없이, 사회자가 돌출적으로 문제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결국 행사 사회자였던 김성환 씨는 "당시 발언으로 인하여 행사의 의의가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죄송스럽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성환 씨는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6·15 공동선언 국민대회' 연출 등을 담당한 바 있다.
그러나 기획단과 사회자의 사과 후에도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한총련이 당일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 총여학생회 한 집행부는 "한총련 소속의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불쾌감을 느꼈음에도 문제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잘못"이라며, "한총련 혹은 전여대협이 공식 입장을 밝히고 학생운동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 게시판에서 한총련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행사 기획단 측이 "이번 행사의 기획에 한총련은 아무런 책임이 없으며 행사의 모든 진행과 미숙한 점은 기획단 책임"이라는 사과문을 발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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