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잘 만든다는 대우조선, 사람도 잘 죽인다
김석호 / 경인지역 의학과 학생회 협의회 의장
얼마 전부터 을지로의 대우조선 본사 앞에서는 젊은 노동자 한 분이 농성을 하고 계신다. 멀리 거제에서 "이 투쟁 승리하기 전까지는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며 올라오신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산안1부장님이다.
그 익숙한 노래 속의 '소나기 내리는 옥포의 조선소'가 바로 그곳. 구조조정 이후 노동강도의 강화로 대우조선에서는 지난해만도 11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근골격계 질환, 뇌심혈관계 질환, 사망재해 및 노동재해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우조선 노동조합에서는 무작위로 추출한 조합원에 대해 건강검진을 실시했고, 그 중 90% 이상의 노동자들이 근골격계 질환 소견자로 판명되었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근로복지공단에 노동자들의 집단요양을 신청했다.
이에 대우조선 측은 "많은 직업병 판정 사실이 알려지면 저녁 9시 뉴스에 톱뉴스가 된다"며, 직업병 판정 노동자들에게 개인 면담과 가정방문까지 하며 회유와 협박으로 '산업재해 포기 각서'를 강요했다.
근로복지공단이 대우조선 노동자 73명을 근골격계 질환자로 판정을 내린 후 집단요양 신청을 하였고, 회사는 부족한 인력 26명을 협력업체의 인원으로 불법파견했다. 노동조합이 불법 파견에 대해 반대하는 활동을 진행하자, 사측은 반격에 들어갔다. 대우조선의 구사대인 인력부 직원을 동원해 노조의 활동을 폭력탄압하고, 노동조합의 인력부 점거농성 또한 폭력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가 다쳤고, 경찰은 폭력을
행사한 회사측 대신에 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5인의 노조간부를 구속하였다.
인력감축 위주의 구조조정과 작업현장에 무차별적으로 도입되는 자동화 그리고 노동강도의 강화와 현장통제·안전보건 규제완화로 인해 사업장 안전보건관리체계는 붕괴되고 있다. 2000년 대비 산업재해 20% 증가, 2000년 대비 근골격계 질환 100% 증가라는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에 8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죽어가고, 몇 백 명의 노동자가 다쳐서 쓰러지고 있다. 노동자는 목숨과 건강을 담보로 노동하고 있고, 자본은 불안정노동 증가와 노동강도의 강화를 통해 그것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배 잘 만든다는 대우조선,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대우조선에 이제는 다른 소문을 내야 한다. 회사는 성장하는데 노동자의 수는 계속 줄고 있다고. 사람도 잘 죽이고, 그걸 숨기기 위해 노동자들을 회유하고 협박까지 한다고 소문내야 한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투쟁은 꼭 승리해야 한다. 이 투쟁이 정당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가 죽지 않고 건강하게 노동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옥포성당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동자, 을지로 대우조선 본사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동자 분은 그 어깨 위에 우리 모두의 건강과 목숨을 지고 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