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기업 메세나 왜 필요한가?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메세나'는 문화예술보호와 지원에 헌신했던 로마제국의 대신 '메세나스(Maecenas)'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이후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과학, 학술 등에 대한 지원과 보호활동을 의미하는 포괄적인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시공간에 따라 그 의미가 조금씩 변모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대체로 문화와 예술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뜻하는 말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메세나는 왜 필요한 것인가?
우선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적 차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기업이 영리적 행위를 통해 얻는 이익이란 결국 사회와 공중(公衆)에 의해 획득된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사회환원은 적극적인 재투자라는 개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문화와 예술인가? 문화와 예술이 갖는 사회적 기능과 역할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문화예술은 사회 구성원들의 정서적 교감과 소통의 방식들에 있어서 창의적 영감을 제공하는 기능을 하며, 오락적 기능과 교훈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사회의 공기(空氣)' 구실을 한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은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더없이 좋은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비교적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상이 된다. 더구나 기업은 특정 문화예술 행사에 대한 지원을 통해 해당 기업의 고객이 되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적지 않은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데 적극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국내의 메세나 활동은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보다 냉정히 말하면, 몇몇 기업들만이 생색내기 차원에서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많은 메세나 회원사들이 사회환원적 차원이 아니라, 영리적 행위의 연장선에서 문화예술을 사고하고 있는 경향을 지닌다는 점이다. 이는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기능보다는 상품성에만 매몰된 그릇된 시각인 바, 하루빨리 고쳐야 할 관점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회원사들이 공중에 의해 얻은 잉여이익을 문화와 예술의 발전을 위해 비영리적 차원에서 환원할 때, 비로소 메세나의 의미는 온전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메세나협회가 인식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한국 메세나 운동을 이끌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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