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은 노동자의 단결된 투쟁으로!
SK 송은동 유가족 투쟁이 벤젠 등 유해물질 위험성을 알리고 보호장치 강제하는 계기 돼야
들어가며
SK 정문 앞에서 80일 가까이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고)송은동 유족투쟁이 지역과 전국에 알려지면서 벤젠과 직업성 암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때를 같이해 얼마 전 노동부는 벤젠의 노출기준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이 과연 어떤 물질이고 노동자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벤젠을 다루는 작업장에서 이루어져야하는 보건상의 조치 등을 소개한다.
벤젠이란?
벤젠은 석탄이나 석유로부터 얻어지는 휘발성 유기물로서 톨루엔, 크실렌과 함께 제조되며 특유한 냄새가 난다. 벤젠은 유기염료, 합성고무, 합성수지, 합성섬유, 의약품, 폭약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가소제, 방부제, 방충제, 추출제 등에도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벤젠을 제조하는 사업장은 2개, 사용하는 사업장은 71개(노동부 통계)이다.
벤젠의 유해성
벤젠은 공기 중에서 증기 또는 가스 상태로 흡입하거나 피부로 흡수될 경우 피로, 두통, 현기증, 경련, 흥분, 의식상실 등을 일으키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골수조직에 해를 끼치는데 정상적인 세포가 제대로 생기지 않게 하여 빈혈과 내출혈을 일으키고 심각한 경우 골수성 백혈병, 림프성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등 조혈계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에 닿을 경우 염증이나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벤젠 노출기준
현재 벤젠 노출기준은 10ppm이다. 노동부는 작년 10월에 여수석유화학단지 노동자 조남현씨가 벤젠에 노출되어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지금까지 벤젠으로 인한 직업병 노동자가 11명이나 발생하자 내년부터 벤젠 노출기준을 1ppm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참고로 미국은 1ppm, 영국은 3ppm, 스웨덴은 0.5ppm으로 노출기준을 정하고 있다.
벤젠을 취급하는 사업장에서 보건상의 조치
산업안전보건법 상에서 벤젠은 “특정화학물질 제2류”로 규정하고 있으며 벤젠을 취급하는 사업주는 국소배기장치를 설치, 가동해야 하며 배출가스를 적정하게 처리하고 벤젠이 침투하지 못하는 재료로 작업장 바닥 설치 등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벤젠에 노출됐던 SK 노동자들의 실태
지난 5월 11일 KBS 추적 60분에 방영되었던 ‘어느 근로자의 죽음, 회사는 왜 산재를 은폐했나?’는 프로그램에서 SK노동자들의 인터뷰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 유해물질을 다루는 노동자가 대다수임에도 불구하고 SK측은 변변한 마스크 하나 지급하지 않았으며 벤젠의 유해성에 대한 안전교육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양동이에 벤젠을 붓고 들고 다녔던 98년 시료채취 과정의 재현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SK 한 노동자는 “내가 살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는 1분 동안 숨을 쉬지 않는다.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시간이 날 때마다 숨 안쉬기 연습을 한다”는 비참한 고백을 하였다.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은 노동자의 단결된 힘으로!
이제 SK는 물론 벤젠을 제조하거나 다루는 사업장에서는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보건상의 조치를 하여야 한다. 하지만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은 아랑곳하지 않는 자본가의 속성상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그들에게만 맡겨 놓을 수는 없다. 노동자들이 단결된 투쟁으로 현장에서 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떨쳐 일어서야 한다.
벤젠을 취급하는 사업장에선 반드시 국소배기장치를 하게 하고 안전교육을 통해 벤젠 등 유해물질의 위험성을 알리고 적절한 보호구 지급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노동안전부와 조합원이 항상 작업환경에 대해 점검하고 문제가 있을 때 바로바로 개선을 요구하는 일상활동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미향 (울산 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
노동재해 산업재해상담 : 288-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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