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오후 3시 민주노총은 혜화동 대학로에서 3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가졌다. 민주노총은 "김대중정권 집권 이후 4년동안 일주일에 세명꼴로 752명이 구속당했으며, 경찰소환 대상자 1700여명, 노동자 및 가족에게 떨어진 가압류 금액 1170억원, 발전파업 해고자 348여명"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노동자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 노동탄압 중단과 구속수배 노동자 석방 △ 노동조건 후퇴 없는 주5일 근무제 도입 △ 공무원 노동3권 보장 △ 기간산업 매각 중단 △ 부정부패 척결 등의 요구를 내걸고 정부가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 않을 시 월드컵기간 중에도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백순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우리의 요구에 대해서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한다면, 월드컵과 같은 국제행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는 노동자들에 대해서 탄압 일변도 정책을 펴고 있다.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계속 무시한다면, 투쟁으로 대응하겠다."며 이달 말까지 정부는 최선을 다해서 투쟁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투쟁사에서, "정부가 현재 월드컵을 빙자해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노동자가 없이는 진정한 월드컵도 없다며 정부의 노동자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투쟁 결의문을 통해서, 이상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5월 28-30일 임단투 사업장을 중심으로 총력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며, 월드컵 기간 동안에도 전국동시다발 민중대회와 대규모 시위 캠페인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노동자대회가 대학로에서 진행되는 동안, 오후 5시 삼성동 한국전력 앞에서는 지난 2, 3월 38일간의 파업투쟁을 벌였었던 발전노조 노조원 및 학생들이 모여, 현장에서 자행되고 있는 노동자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발전산업 현장에서는 전체 조합원의 6%가 넘는 351명에 대한 해임과 16%가 넘는 894명에 대한 고소고발, 그리고 425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와 4,000여명이 조합원의 임금과 재산에 대한 가압류, 서약서 강요 등의 현장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사측이 노조원들의 노조 홈페이지 접속까지 차단함으로써 노동조합의 업무를 방해하는 일도 있었다.


△ 한국전력 앞에서 노동탄압 규탄 집회를 갖고 있는 150여명의 발전노조 해고노동자들
4월 2일 총파업 철회 이후 발전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은 심각한 수준에 치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현시기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이 발전 노동자들의 투쟁 뿐만 아니라, 노동법 개악 저지투쟁, 노동시간 단축 투쟁 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 노동자 대회에 참여한 전북일반노동조합 유기만 집행위원은, "현재 노사정위에서 자행되고 있는 노동법 개악에 대해서 민주노총이 아직까지 미약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결국 자본과 정권에는 총파업 투쟁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전 앞에서 기습시위를 진행했던 노조원들은 현재 민주노총의 투쟁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민주노총 임시 비대위는 차기정권까지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한다고 하는데, 그 골자가 국회 공청회, TV 공개토론회, 백서발간, 범대위 확대강화 등이다. 실제로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당장 현장에서 자행되고 있는 고소고발, 징계, 각서요구, 노조탄압 등에 대한 구체적인 투쟁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비대위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투쟁을 준비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현 민주노총의 투쟁이 실제로 발전노조원들에 대한 노동탄압을 분쇄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 사수대들에 의해서 구출된 공무원노조 정용천 비대위 위원장. 양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다.
한편 이날 노동자대회 집회현장에서는 사복경찰의 전국공무원노조 정용천 전 비상대책위원장 강제 연행시도가 있었다. 전공련 측은 집회 현장에 잠복해 있었던 3명의 사복경찰이 정위원장 강제연행을 시도하려다 주변의 사수대에 의해서 구출되었다고 밝혔다. 구출된 정위원장은 양손에 벌써 2개의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공무원노조 출범과 함께 체포영장이 발부되어서 부평 산곡성당에서 60여일 동안 농성 중이었다가 경찰의 감시를 피해서 오늘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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