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호/동향] 앙골라 : 알려지지 않고 있는 위기

아직까지 국제 사회로부터 거의 반응이 없었는데, 국제사회는 앙골라 에 대해 "동감이 소진된" 심각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 지어 세계식량계획과 같은 UN 기구들도 발을 질질 끌며 미루고 있다. 그러나 국제 사회의 잘못은 앙골라의 현재 비극에 등을

앙골라 : 알려지지 않고 있는 위기

「주간녹색좌파」, 2002/05/29, 숀 힐리

전 세계의 무관심 속에서, 아마 수십만 명이 국토의 90%가 인도주의
적 구호 단체와 심지어 민간 의료 단체를 포함해 외지인들에게 폐쇄된
"회색 지대"에서 떠나고 있다. 앙골라에서는 엄청난 인도주의의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굶어 죽고 있다. 굶어 죽지 않은 사람들은
식량과 의료 설비들을 전혀 갖추지 못한 도시와 지역 중심부로 흘러
들어가고 있으며, 이들은 이미 거동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져 있다. 인
도주의 단체들이 미칠 수 있는 지역에 갈만큼 운이 좋은 사람들도 지
금까지 이 나라에 전달된 국제 원조가 필요량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여전히 엄청난 위험에 빠져 있다. 만약 대규모의 인도주의적 구호가 당
장 제공되지 않는다면, 수만 명이 죽을 것이다.

UNITA(앙골라완전독립민족동맹) 반란군은 지난 27년
동안 MPLA(앙골라해방인민운동)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한 시도의 일환
으로, 민중들을 그들 땅에서 떠나도록 강제하기 위해 마을을 습격하고,
부족민을 살해하고, 농작물을 불태우고, 들판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테
러 전술을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 UNITA에 체포된 많은 마을 사람들
은 군대를 위해 식량을 모으거나 군수품을 운반하는 등 반 노예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전선이 옮겨짐에 따라 그들도 이곳 저곳으로 떠돌
아야만 했다. 많은 여성들은 UNITA 군인들과 강제적으로 "결혼"해야
만 했다.

그러나 정부군이 장악한 도시로 피난한 사람들의 상황도 나은 것은
아니다. 도시를 관리했던 앙골라 군대는 식량과 의료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에 거의 신경 쓰지 않았고,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사회기반시설
을 건설하는 데 어떠한 자원도 투입하지 않았다. 인도주의적 비상사태
는 항상 그렇듯이 무시되었고, 결국 아주 높은 수준의 영양실조와 사망
률을 야기시켰다. 이러한 도시로 옮겨 온 사람들도 UNITA 지역에 있
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곤궁한 처지에 빠져 있었다.
현재 참상의 규모가 드러나고 있다.

2월 22일, UNITA 지도자 조나스 사빔비는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사
망했다. 6주 뒤인 4월 4일, UNITA 사령관들은 정부와 휴전 협정에 서
명했다. 그때부터 한때 강력했던 반군 세력들은 해산하기 시작했고, 대
부분의 지역에서 영향력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이제 다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자, 앙골라인들은 음식과 의료
서비스를 필사적으로 찾기 위해 길을 떠나고 있다.

국제의료구조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지금까지 이 나라 오
지에까지 들어가 임무를 수행하게 된 유일한 국제 단체이다. 이 단체는
앙골라 중부 지역에 있는 열 개 이상의 도심지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발견한 상황은 매우 끔찍한 것이었다.

인도주의적 위기의 심각성을 판단하기 위해서, 원조 기구들은 CMR
(일반사망률)이라고 불리는 기준을 사용한다. 매일 1만 명 당 한 명이
사망하면 위험한 수준으로 간주된다. 그런데 이 단체가 진입할 수 있었
던 도시들에서 MSF 팀은 사망률이 4-5명이고, 심지어 한 도시에서는
사망률이 위험 수준보다 7배나 된다고 추정했다.

MSF가 가장 최근 방문한 갈랑에에서 의사들은 2주 동안 31개의 갓
만들어진 무덤을 목격했고 일반사망률은 매일 10,000명 당 5명이라고
추정했다. 어린이들의 4분의 1이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고 여
타 18%도 영양실조 상태였다. MSF 팀이 구호 활동을 수행한 첫날에 4
명의 어린이들이 죽었다. MSF는 그 도시에서 비상대기팀을 구성해서
식량 배급을 시작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영양실조에 빠져있는 사람들
은 트럭으로 인근 도시 까알라에 있는 MSF의 치료 급식 센터로 옮기
고 있다.

MSF 직원들 중 몇몇은 앙골라의 위기는 그들이 지난 십 년 동안 다
뤄왔던 것 중 최악의 경우라고 한다. 앙골라에서 일하고 있는 얼마 안
되는 구호 단체들은 도움이 절박하게 필요한 수만 명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한 식량과 의약품 공수를 호소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제 사회로부터 거의 반응이 없었는데, 국제사회는 앙골라
에 대해 "동감이 소진된" 심각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
지어 세계식량계획과 같은 UN 기구들도 발을 질질 끌며 미루고 있다.
그러나 국제 사회의 잘못은 앙골라의 현재 비극에 등을 돌렸다는 사
실을 넘어선다. 서구 정부들과 기업들은 앙골라의 내전을 격화시키는
데 오랫 동안 개입해왔는데, 처음에는 좌파 민족해방운동에 맞선 십자
군 전쟁의 일환으로, 다음에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자원이 풍부한 국가
중 하나를 약탈하려는 구린내나는 시도의 일환이었다.

앙골라가 식민지 종주국인 포르투갈로부터 아주 오랜 동안의 피비린
내나는 전쟁을 통해 1975년 독립을 쟁취하는 순간부터, 이 나라는 더
길고 더욱 잔인한 대리 전쟁의 현장이 되어 버렸다. 미국과 남아공 아
파르트헤이트 정부는 이 전쟁을 통해 MPLA 좌파 정부의 붕괴를 시도
해왔다.

1975년 11월 남아공이 앙골라를 침략한 이후, 쿠바는 남아공 및
UNITA와의 전쟁에서 MPLA 정부를 돕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 1988
년 쿠바와 MPLA 군대는 퀴토 카나발레 전투에서 UNITA와 남아프리
카 군대를 결정적으로 패배시킬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쿠바는 남아공이
앙골라와 이웃 나미비아로부터의 철수를 조건으로 자신의 군대를 앙골
라로부터 철수시키는 협정을 맺게 되었다. 빌 클린턴은 1992년 대통령
이 된 이후 공식적으로 UNITA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했다.

1970년대와 80년대 앙골라 내전에 대한 서구의 개입이 반공주의로
정당화되어 왔을지라도, 1990년대의 개입은 탐욕에 의한 것일 뿐이다.
서구 기업들, 특히 석유 및 다이아몬드 산업계 기업들은 앙골라 천연
자원에 대한 UNITA의 약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UNITA는 오랫 동안 동부 지역에서 캐낸 다이아몬드 판매를 통해
재정을 마련해왔다. 법적으로 다이아몬드 판매는 1998년 이래 UN의
경제봉쇄에 의해 금지되어 왔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국제보석산업은 이
러한 "피묻은 다이아몬드"의 유입을 금지시키는 데 거의 관심도 없었
다. 작년 UN은 앙골라로부터 불법 유출된 다이아몬드가 매일 1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UNITA의 다이아몬드 무역에 대한 장악이 앙골라 경제에 타
격을 미친 만큼 석유 산업에 대한 서구의 장악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
련이 붕괴한 이후, MPLA 지도자들은 열정적으로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받아들였고, 그 와중에서 자신들은 매우 부유해졌다.

얼마 안 있어 아프리카에서 가장 거대한 석유 산업이 될 곳에서 엄
청난 이익을 손에 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쉐브론-텍사코, 엑손모빌,
BP-아모코를 포함한 서구 기업들은 이 나라에 들어 왔고, 수백만 달러
의 뇌물로 정부를 부패하게 만들었다.

앙골라 석유 산업은 2001년 30 - 50억 달러 정도의 수입을 발생시켰
다. 그러나 이 돈은 거의 혹은 전혀 이 나라의 비참한 인도주의적 위기
에 대처하는 데 쓰이지 않았다. 12월에 발행된 보고서에서 MSF는 "이
나라의 석유 생산은 매일 80십만 배럴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러나 [퀴토 시(市)에서] 대부분의 큰 병원에서 유일한 전력 공급원인
병원 발전기를 위한 단 한 방울의 디젤조차 없다"고 언급했다.

3월에 발표된 보고서에서, 글로벌위트니스라는 NGO는 정부의 부패
정도(보고서는 이를 "국가 약탈"이라고 부른다)와 석유 회사들의 연루
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국가 총 수입의 3분의 1에서 2
분의 1에 해당하는 10-30억 달러가 2001년에 "사라져 버렸다"고 추정
했다. 다른 저개발국가들에서와는 달리, 서구 석유 회사들은 앙골라 정
부에 대한 상세한 지불 내역을 밝히길 거부했다. 이 보고서는 기업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 투명성 규칙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사빔비가 죽고 난 이후 UNITA가 해체된 것은 앙골라가 거의 30년
동안의 내전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의미한다. 그러나 현
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부유한 국가들로부터의 대규모
긴급 원조가 없다면, 가까운 미래에 사망자 수는 엄청나게 늘 것이다.
앙골라 국민들은 아주 오랫동안 충분히 고통당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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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 , UNITA , 앙골라인민해방운동 , MP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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