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그날까지 효성 투쟁은 계속된다

25일 파업 1주년 기념행사 열려 ― 단결과 연대로 “총반격” 다짐


5월 25일 저녁 7시, 효성 노조는 근로복지회관에서 조합원과 울산노동자 2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효성 총파업 투쟁 1주년 기념 조합원 결의 한마당’을 가졌다.(사진)
행사장을 조합원들이 가득 메우지는 못했지만 결의는 하늘을 찔렀다. 참석한 동지들은 반드시 민주노조 사수와 해고자 원직복직을 쟁취하겠다는 결의를 확고하게 다졌고 앞으로 있을 총회를 사수하기 위한 사전행사로서 알차게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 앞서 노조는 오후 3시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1백여 명의 조합원과 울산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파업 1주년 기념집회’를 가졌다.

2001년 총파업을 되돌아보며 민주노조 사수 결의 다져

[부, 2001년 총파업,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다시 새기며]에서는 효성 총파업 1년 투쟁 영상보고가 있었다.
영상은 파업 선포와 용역깡패와의 격돌, 용역 깡패를 몰아낸 후 공장 전체를 세우고 공장의 진정한 주인이 바로 노동자임을 느꼈던 순간들, 경찰의 진압에 맞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싸우는 장면, 거리로 나와서는 가두 투쟁을 전개하며 공장 탈환을 위해 삼특 사거리에서 격렬한 투쟁을 전개했던 모습들, 옥탑 침탈과 7월 5일 총파업 무산, 고립된 투쟁과 직권조인, 그리고 직권조인 거부 투쟁과 구속자들의 석방, 현장 복귀 등을 다루었다.

효성 조합원들, 투쟁의 불길이 잠시 잠자고 있을 뿐

지난해 파업투쟁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헌신적으로 싸웠던 가족대책위 한 분은 “며칠 전 공장 앞에 갔을 때 한 여성조합원을 만나게 되었는데, 저를 보고 ‘어떻게 지내세요’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구요. 그 분도 현장에서 파업을 같이 하지 않았던 조합원들, 관리직 사원들과의 관계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저를 보고 더 마음 아파하는 모습에서 아직 우리 조합원들의 마음은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으며 뭔가 모를 불씨가 남아 있다고 느꼈어요”라는 말로 효성조합원들의 속마음을 대신 전했다.
또한 “조합원들의 양심이 살아 있는 한 효성에서 다시 파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는 패배가 아닌 승리로 조금씩 빼앗겼던 것을 한꺼번에 되찾아 올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작은 것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

[2부, 다시 고개를 들며, 결국 하나의 마음으로 만난 효성 노동자 2002 투쟁 선포]에서는 회사에 입사한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한 조합원이 파업을 통해 느꼈던 점과 현재 자신의 결의를 밝혔다.
“파업에 참여하고 전경과 회사를 상대로 싸우면서 그들의 실체를 잘 알게 되었지만 노동조합과 해고자들을 위해 내가 현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내 처지가 한심스럽다. 그러나 더 이상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가식적인 웃음만 요구하는 현장을 보며 더 이상 술자리에서만 나의 분노를 토하고 울부짖지 않을 것이다. 작은 것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다”
마지막까지 복귀하지 않고 파업을 사수했던 조합원들 역시 이 조합원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최근 효성조합원들이 서서히 사측의 감시와 통제를 이겨내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는 것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8일 출소한 최만식 사무국장과 정기애 교육선전부장은 투쟁 결의에서 각각 “연대의 힘을 다시 보여준다면 힘차게 투쟁하겠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투쟁에 함께 하겠다”, “파업 1주년 행사를 공장안에서 조합원들과 함께해야 하는데 악랄한 효성자본에 밀려 밖에서 행사를 해야 하는 치욕을 잊지 말자”며 결의를 밝혔다.
그리고 박현정 위원장은 “지난해 가족대책위의 한 맺힌 투쟁을 올해는 우리가 받아 안고 민주노조 사수와 해고자 복직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자”고 힘주어 말했다.
조합원 결의마당에서는 행사 전 조합원들이 작성한 글을 촛불 의식을 진행하며 읽어나갔다.
조합원들은 노조가 자신감을 가지고 투쟁해 나가야 한다는 당부와 함께 민주노조 사수, 해고자 원직복직 그리고 사측의 악랄한 현장 통제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2002년 투쟁선언문 낭독이 있었고 지난해 파업 동안 목이 터져라 불렀던 ‘불나비’를 부르며 한데 어울려 춤을 추면서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다.

6월 5~8일 조합원 총회 ― “민주노조, 기필코 사수한다”

효성노조는 6월 5일에서 8일까지 나흘 동안 총회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안건은 임원 불신임, 상급단체 변경 등이며 규약 개정 포함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총회투표에 감시단을 파견하기로 했고, 노조는 노동부에 감시단 파견을 요구하고 있다.
성병일은 총회투표에 대해 ‘결정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표명한 상태이고, 노조는 사측에 총회 투표에 대해서 공문을 발송했으나 사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조와 해복투는 조합원들이 총회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도록 이번 주부터 통근버스 선동에 나서기로 했으며, 해고자들과 상집간부들은 각각 천막과 노조사무실에서 철야농성을 전개한다. 과거 총회 투표는 한 곳에서 했지만 이번에는 민주노조 사수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총회이기 때문에 투표소를 정문, 노조 사무실 옆, 타이탄과 나이론 식당 등 4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해고자들의 110여일이 넘는 천막농성과 징계자들의 목숨 건 단식노숙투쟁, 그리고 노조의 피나는 노력으로 쟁취한 총회인 만큼 반드시 성사시킬 것을 결의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총회 성사는 지난해 113일간의 파업투쟁 정신을 계승하고 민주노조를 사수한다는 의의를 가지는 만큼 울산지역 모든 노동자들의 관심과 연대가 절실하다.
지난 5월 23일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효성 정문 앞 해복투 천막농성장 바로 옆에 또 한 동의 천막농성장을 마련하고 철야농성에 돌입했고 ‘신자유주의 분쇄 울산지역 공동투쟁실천연대(소집권자 조돈희)’ 소속 현장조직과 노동·정치단체 회원들이 순번을 정해 철야농성에 결합하고 있다.

2001년 효성이 투쟁의 횃불을 치켜들 수 있었던 것에는 울산노동자들의 왕성한 연대투쟁이 큰 역할을 했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효성노조와 해고자, 현장활동가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울산의 노동자들이 다시금 굳은 결의로 효성노조 사수를 위한 연대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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