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민주버스 울산본부(본부장 신대식) 3개 지부(학성·남진·신도)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투표자 대비 65.7%의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되었다.
사측의 투표방해로 찬성율 기대 못미쳐
찬성율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은 사측의 투표 방해 공작에 따른 것이다.
버스사업주들은 관리자들을 동원해 투표장소인 버스 기점과 종점으로 조합원들이 가지 못하도록 운행 도중 버스를 돌리도록 강요하는가 하면 투표장 주위에서 조합원들을 감시·협박하며 투표참여를 노골적으로 방해했다.
특히 극악한 노조탄압을 일삼고 있는 남진여객 사측(사장 배진수)은 그 정도가 매우 심각했다.
노조는 29일 3개지부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쟁의행위 결의에 따른 구체적 투쟁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준법운행에 징계라니
민주버스 울산본부는 지난 22일부터 정시출발운행을 시작했다.
울산시청과 버스사업주들로 구성된 ‘울산 시내버스 공동운수협의회’에서 만든 배차시간에 맞춰 도로교통법에 따라 규정속도를 준수하고 정류소 무단통과를 절대 하지 않으며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운행하는 것이 ‘정시출발운행’이다.
그런데 남진여객 사측은 정시출발운행을 두고 8명의 노조간부와 조합원에 대해 징계절차조차 무시한 채 승무정지와 대기발령이라는 징계를 강행했다.
그러나 이에 분노한 노조가 버스 기·종점에 무비카메라를 설치하여 정시출발운행을 하지 않는 차량을 촬영하고 이를 근거로 울산시에 고발장을 넣으려 하자 남진 사측은 다급히 대기발령을 철회했다.
울산시민의 안전과 편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시출발운행에 징계를 들이댄 이번 사태는 결국 버스사업주들이 시민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이 버스노동자들을 초과 착취해 이윤을 늘리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함민호 남진지부장 단식 9일째 탈진
지난 17일부터 부당노동행위·노조탄압 중단, 해고자 원직복직, 구사대 해체를 요구하며 율리 차고지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 함민호 남진지부장이 단식 9일째인 25일 밤 10시경 탈진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응급후송됐다.
담당의사는 함지부장이 지병이 있어 단식을 지속할 경우 간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돼 생명에도 지장이 올 수 있다며 단식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정작 본인은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 단식을 중단할 수 없다며 이튿날 병원을 나와 다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경진여객노조, 18일부터 전면파업 중
한편 지난 98년 울산 최초로 민주버스에 가입했다가 지난해 민주버스를 탈퇴한 경진여객노조가 18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해 그 배경에 노동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업은 예상외로 열흘째를 넘기며 완강하게 전개되고 있다.
파업의 원인은 해를 넘겨 진행되고 있는 2001년 임단협 교섭에서 대폭적인 단협개악안이 나온 것은 물론 상습적인 임금체불(총 6억원)에 대한 해결방안이 제시되지 않는데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현 노조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한 경진노조 조합원의 전언이다.
2001년 임단협 교섭에서 현 노조집행부는 사측이 들이민 대폭적인 단협개악안을 그대로 수용하여 잠정합의 했다고 한다. 잠정합의안에는 비정규직 투입을 노조가 인정하는 조항까지 들어있었다.
그런데도 현 노조집행부는 이러한 잠정합의안을 사소한 문구만 변화시키며 무려 세 차례나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쳤다.
조합원들은 세 차례 모두 부결시키며 단협 원상회복과 체불임금 즉각 전액 지급을 강력히 요구했다.
잠정합의안이 세 차례나 부결되자 교섭에 참가하던 비상대책위원들이 모두 사퇴하고 새로운 비상대책위원들이 선임되었다. 위원장은 사퇴하지 않았다.
새로운 비대위원들이 교섭에 나서 단협 원상회복이 포함된 4차 잠정합의안이 도출되었으나 이 또한 부결되고 말았다.
단협 원상회복은 조합원들의 완강한 파업투쟁에 따른 것임은 분명하나 현 위원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엄청난데다 임금체불에 대한 해결방안이 여전히 빠져있는 게 4차 부결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새로운 비대위원들은 회사를 더욱 압박하기 위해 시청과 노동부 항의집회 등 장외투쟁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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