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인권영화제가 주목되는 이유
올해도 어김없이 인권영화제의 '계절'이 찾아왔다.
인권영화제는 인권의식 신장과 인권교육을 목표로 내걸고 1996년 시작된 이래,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름으로 독특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해마다 인권에 대한 현실적 갈망으로부터 동기를 부여받으며 열려왔다는 점에서 인권영화제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훌륭한 문화행사 중 하나이다. 인권영화제는 우리 사회의 인권을 한 차원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그 중요성을 깨우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인권영화제의 출발은 처음부터 가시밭길이었다. 영화 상영 장소를 급히 바꾸거나 관련자들이 구속·수배되는 등, 그 자체가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가장 첨예한 인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인권영화제는 성역없는 비판의 칼날로 유명하다. 좌와 우, 거시 권력과 미시권력을 구별하지 않고 인간의 기본적 권리가 침해되는 현장을 그 시선에 담아 대중들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넘치는 매력이 있다.
올해의 주제인 '전쟁과 인권'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주목된다.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에서 계속되고 있는 '인도주의를 가장한 전쟁'의 교훈을 영상 텍스트로 제시하고, 대중과 소통하려는 문화적 시도이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인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세계 민중들의 현실' 속에서 이 시대 '인권의 좌표'를 찾고, 대안을 모색하려 의도이리라.
이런 의도라면, 뜨끔한 충고보다는 함께 하려는 동지적 애정이 더 소중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인권영화제에 주목하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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