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그네틱스 여성노동자, 한강대교서 고공농성
“시그네틱스 문제 해결없이 월드컵 성공 어림없다!” ― 사장 면담, 파주공장 고용승계 요구
시그네틱스 노동자 한강대교 고공농성.
지난 5월 21일 한 여성노동자가 제1한강교 아치 위에서 ‘시그네틱스 문제 해결없이 월드컵 성공 어림없다’는 현수막을 들고 고공농성을 벌였다.
이 여성노동자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300여일 넘게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한국시그네틱스지회(지회장 정혜경) 노동자로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단행한 것이다.
노조, 파주공장으로 가자던 약속 믿고 상여금 반납 등 고통분담 수용
IC회로 등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에서 공장이전문제가 거론된 것은 97년 회사가 파주공장을 건설하고 용역직을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하면서부터다.
당시 노사는 파주공장 이주 시 노동조건 및 노조, 고용 등을 승계하고 이주 불가자에 대해서는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단체협약 조항을 신설했다.
그러던 중 98년 8월 과다부채로 인해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노조는 △임금동결 △상여금 300% 반납 △주택자금 중단 등 복지혜택 축소 △퇴직금 누진제 폐지 △호봉승급분 6개월분 동결 등 워크아웃 고통분담안에 합의했다. 그러면서 그 해 말 노사는 잉여인력 발생시 파주공장으로 배치전환한다는 합의서와 파주공장으로의 이전에 따른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했다.
결국 노조는 “파주공장으로의 고용승계를 전제로 고통분담을 수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영풍그룹 인수 이후 사측 태도 돌변, 약속 파기, 노조말살 책동
하지만 2000년 영풍그룹이 회사를 인수하고 워크아웃을 졸업하자 회사는 돌연 안산에 또다른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안산공장으로의 이전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기에 이른다.
노조는 “회사가 이미 최신식 시설과 유휴공간이 있는 파주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해놓고, 이를 백지화하며 투자계획과 생산계획이 없는 안산공장을 짓고 이주하라고 하는 것은 노조를 안산공장에 묶어 놓고 비정규직 중심의 파주공장만으로 회사를 운영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공장가동률이 10%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안산 공장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사실상의 인원정리 방침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파주공장은 900여명의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도 한국시그네틱스가 지분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로부터 파견된 직원들로 “단협상 유니언샵으로 돼 있기 때문에 노조가입을 막기 위해 비정규직을 채용한 것”이라 노조는 밝히고 있다.
회사 살려냈더니 ‘전원 부당해고‘ 왠말이냐! - 구속, 해고에 맞서 300일 넘는 장기간 투쟁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은 지난 99년 노사가 합의한 서울공장을 파주공장으로 이전한다는 약속과 고용보장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통분담을 감수했던 노동자들의 당연한 주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이러한 노동자들의 정당한 주장에 대해 구속, 해고 등 온갖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측은 서울공장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을 해산하기 위한 명목으로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농성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이 엄마들인 조합원들의 집회참여를 막으려는 의도로 공장 뒤편에 마련된 어린이집 구들장을 파헤치고 유리창을 파괴하는 파렴치한 행동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사측은 ‘공장이전문제는 교섭대상이 아니다’라며 정당한 절차에 따라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134명의 조합원 전원을 징계위에 회부하고 지회장과 부지회장 등 29명을 해고하는가 하면, 지난해 12월 7일에는 교섭을 앞두고 교섭대표인 지회장을 구속하는 등 노조와 대화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은 가운데 탄압으로만 일관해 왔다.
결국 “우리가 피땀 흘려 만든 파주공장에서 일하겠다”고 찾아간 노동자들에 대해 사측은 구사대를 동원해 돌멩이와 쇠파이프 등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파업에 참여한 100여명의 조합원 전원을 해고했다.
“반드시 승리해 우리가 세워낸 파주공장에서 일할 것!”
시그네틱스 여성노동자들은 다짐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기혼여성이라는 이유로, 노동자라는 이유로, 민주노조의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당하지만은 않겠습니다”
“회사를 살려낸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영풍그룹과 이런 부도덕한 회사에 마구잡이로 대출해주고 관리감독도 하지 않은 산업은행의 만행을 폭로하며 끝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