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월드컵, 월드컵 화려한 뒷편의 노동착취ㆍ아동노동 고발 예정

차미경/<이론과실천> 편집위원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 유명인사들의 기사가 심심치않게 전해진다. 몇시간에 불과할 행사에 잠시 출연하며 이들이 받는 돈이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모르나, 짐작컨대 엄청난 액수일 것 같다.

이들이 받을 개런티는 월드컵을 후원하는 다국적기업, 특히 세계축구연맹(FIFA) 공식후원사인 아디다스와 국가대표팀 후원사인 나이키를 비롯한 유명 스포츠·의류용품 업체들의 광고 후원비에서 대부분 충당될 것이다.

한편 해외 방문자 중에는 우여곡절을 거쳐 어렵게 비자를 손에 쥐고 먼 길을 날아올 11명의 아시아인들이 있다. 월드컵을 후원하는 유명브랜드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공장 노동자들과 아동들이다. 이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한국에는 월드컵 행사를 앞두고 ‘다른 월드컵’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노동자·아동노동착취 월드컵 초국적 기업 반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활동가들이다.

아시아노동정보센터(AMRC, 홍콩), 아동노동근절을 위한 국제행진(Global March, 일본), 아시아태평양노동자연대위원회(APWSL), 다산인권센터, 전태일기념사업회, 국제정책정보센터, 국제민주연대, 영등포산업선교회 등이 참가한 조직위원회는 ‘성공월드컵’ 과 ‘16강 진출’ 의 열광분위기 속에서 공식상품으로 선정된 스포츠물품을 생산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똑바로 보고 ‘열광’을 느끼라고 경고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이들 아시아 노동자들이 손을 잡은 동기는 스포츠상품을 생산하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인권을 개선하고자 시작됐다. 나이키를 비롯한 의류·신발업체 생산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감시의 눈은 날로 성장하는 스포츠산업 뒤에 가리워진 노동자들의 피곤한 삶의 현실을 고발한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그동안 네덜란드 축구경기장, 호주의 올림픽, 벨기에 유로2000축구시합 등에서 FIFA와 다국적기업의 노동착취를 알리는 연대운동을 조직해 왔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참가자들은 5월 26일 서울에서 도착하여 다음날인 27일 오전 기자회견과 오후 거리캠페인을 시작으로 ‘아동노동 철폐와 해외투자 한국기업의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아시아캠페인을 열 예정이다. 28일에는 그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확산된 다국적기업 감시운동에 대한 공개토론회가 오후 2시부터 열린다.

노점상들의 하루밥상을 걷어치우며 내쫓은 거리에서 이들 아시아 노동자들은 민중의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할 것이다. 주요경기가 열리는 도시의 거리에 서기 위해 이들 참가자들은 행사준비를 하며 여전히 멀고 먼 아시아 연대의 어려움을 깨달았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한국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다국적기업에 보다 큰 관심을 갖기를 호소하며 마지막 짐을 꾸리고 있다.


l 일정 l

○ 5월 27일(월) 오후 5시-7시 서울 거리캠페인 장소: 종로2가 YMCA 옆
○ 5월 28일(화) 2시 공개토론회 장소: 영상미디어센터
(구 동아일보사 건물, 2020-2260)
○ 5월 29일(수) 수원시 거리캠페인, 공개토론회
○ 5월 30(목)∼31일(금) 한국 노동자들과의 만남 및 노동현장 방문, 캠페인


[ 89호] 5.27 ~ 6.2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클리핑기사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