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맞아 문화예술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문화부, 자치단체 외에도 국공립과 민간을 막론하고 수많은 문화예술단체들이 월드컵 맞이 문화행사를 열고 있거나,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자국의 문화예술을 들고 우리나라를 찾
아온다.
문화부는 29일부터 경의선 열차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한 '세계 평화아동축제'를 50여 개국의 참가 아래 개최 중이며, 14일부터 두 달간 '한·일 국보급 문화재 교류전'도 열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일부터 전국 31개 전통사찰에서 '월드컵 템플스테이'를 전개하고 있으며, 경복궁 등 5개 고궁에서 외국인 대상 통역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30일부터 한강 주변에서 '2002 Han River Fantasy' 행사를 계속 열 계획이며, 출전국 국기 등 수백종의 깃발을 월드컵 공원 주변에 전시하는 '깃발미술축제'도 개최한다. 해마다 열렸던 '남산골 한옥마을 문화축제'도 월드컵을 맞아 29일부터 한 달간 개최된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2002 국제 현대 미술전'이 6월 15일까지, 민속박물관 등지에서는 '서울 드럼페스티발'이 6월 5일까지 각각 열리고, 명동에서는 6월 30일까지 스페인·브라질팀 민속공연 등이 열리는 '명동축제'가 열린다. 매주 토요일 밤 여의도 한강둔치에서는 '세계 불꽃축제'가 6월 22일까지 화려한 밤하늘을 장식한다. 남산타워에서는 한·중·일 3국을 중심의 '민속문화대전'이 8월까지 열리게 된다. 전통문화의 명소 인사동은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일요일까지 '차 없는 거리'가 될 예정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문화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제주에서는 미술·서예·사진·건축·시화전 등이 열리는 '다이나믹 코리아 페스티벌'이 30일부터 열리고, 광주박물관에서는 '남도명품전'이 7월 14일까지 열린다. 인천지하철은 '월드컵문화열차'를 6월 중순까지 운행하고, 울산에서는 6월 7일까지 브라질 사진전이 열린다.
이밖에도 파라과이 미술전이 부산에서, 세네갈 전통발레단 공연이 31일까지 서울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각각 열리는 등 출전국들의 문화예술작품들도 속속 선뵈게 된다. 한국스카우트 연맹, 한국사진문화재단 등 민간단체들도 '세계 평화아동축제 기념 어린이 그림전', '사진전' 등을 월드컵에 맞춰 개최한다.
독일, 알젠틴 등 나라밖에서도 문화행사들이 개최된다. 독일 막데부르크시에서는 우리 전통음악·무용 등이 공연되며, 알젠틴은 30일까지 '한일 전통음식 페스티발'을 개최 중이다. 오사카에서도 '한국생활문화전 - 2002 서울 스타일'이 7월 중순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처럼 다채롭게 펼쳐지는 월드컵 문화행사들은 다양한 지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우리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평소 접하지 못했던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문화향유권 확대에도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화예술 행사들이 월드컵을 계기로 열리는 일회성 행사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기간에 정기적으로 열리던 기존 문화예술 행사들을 월드컵 기간에 맞춰 앞당기거나 늦춰 개최해 '아랫돌 빼서 웃돌 괴기'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문화예술 행사 준비에 있어 축구 비(非)애호가, 장애자 등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문화예술계의 한 관계자는 'TV 프로그램 등 '공공재(public goods)'를 활용하여 제공되는 문화 컨텐츠들이 '공공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나, 스포츠 용품이 아동들의 노동을 착취하여 만들어진다는 비판을 제외하더라도, (문화예술 행사가) 프랑스 월드컵 등에 비해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일문화정책동향 안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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