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살인 인도 소녀 소니아는 고된 노동에 어린시절을 저당잡힌 2억5천만명의 어린이들을 대표해 지난해 5월에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 캠페인 2002 : 전세계에서 아동노동을 없애자!' 행사에 참가했다. 7살 때 시력을 잃은 소니아는 그때부터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축구공을 바느질하는 법을 배웠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청중들 앞에선 소니아는 불구가 되어버린 손을 내밀어 보였다. 그리고 호소했다. "제 친구들이, 제 동생들이 더 이상 축구공 만드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학교에 가고 놀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국제민주연대 '사람이 사람에게' 2002년 3, 4월호)
세계아동 6명중 1명은 아동노동착취
유엔아동기금(UNISEF)과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5∼17세의 세계아동 약 2억5천만명이 학교를 다니지 못한채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 아동 6명 가운데 1명꼴로 추정되며 세계 아동노동의 대부분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 집중돼 있는데 아시아에는 2명중 1명, 아프리카에서는 3명중 1명, 남아메리카에서는 5명중 1명의 어린이가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ILO는 전세계 1억8천만명의 아동이 매춘·건설과 같은 위험한 직종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ILO는 '가혹한 형태의 아동노동폐지 협약'(182호)을 마련해서 '최악의 형태의 아동노동'으로 ▲노예 및 노예에 준하는 노동과 부채를 이유로 한 강제노역 ▲아동매춘 및 아동을 이용한 포르노그래피 제작 ▲마약류의 운반 및 제조 등 불법 범죄행위를 위한 아동동원 ▲환경적으로 어린이의 안전, 건강, 정신을 침해하는 노동행위 규정하고 각 국가에 비준을 촉구하고 있다.
또 올 5월에 열린 유엔아동특별총회는 아동노동과 인권을 보호하자며 소리높여
외치고 있으나 그 목소리는 갈수록 증가하는 전세계 아이들의 고통어린 신음소리보다 약한게 현실이다.
아동노동착취, 초국적기업이 부추겨
1998년부터 '아동노동 반대운동'을 벌여온 글로벌마치(Global March Against Child Labour)는 스포츠산업 특히, 축구관련 산업의 아동노동실태는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축구공의 경우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을 최상품으로 치기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구를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는 스포츠메이커 아디다스는 인도, 파키스탄 등의 값싼 노동력을 특히, 아동노동을 통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세계여론의 비난을 받자 거액의 아동보호기금을 기부하고 공개해명의 대가를 치른 적이 있다. 하지만 글로벌마치에 따르면 현재에도 버젓이 비합법적인 생산처에서 '비(非)아동노동(child labor free)'이라는 로고가 붙어있는 축구공을 제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현재 한국에서 15만원에 팔리는 피버노바 한 개의 가격에는 판매가의 0.1%에 불과한 약 1백50원의 인건비가 포함돼 있다. 한 사람이 하루 4∼6시간 동안 오각형, 육각형 모양의 32개 외피조각을 약 1천6백20여회의 바느질로 꿰매 공 한 개를 만드는 것이다. 10살∼15살 소년, 소녀들이 하루종일 쪼그리고 앉아 12시간이상 작업해서 10개정도(숙련공)를 바늘에 손가락 찔리며, 지문이 지워져가며 바느질한 대가는 몇천원에 불과하다. 다국적 스포츠메이커가 수백억원씩 쏟아붓는 광고비와 후원비 사이에서 이 아동노동의 비인간성은 외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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