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장 제명, 동신대 총학생회장 구속 등 자치활동 탄압
황예랑 기자 newseditor@e-unipess.com
총장실 점거, 학교 기물 파손 등을 이유로 학생회장이 징계되고 학생회 선전물이 학교측에 의해 무단 철거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목) 서울대 징계위원회는 구정모 총학생회장을 포함한 총학생회 집행부 4명에게 징계 조치를 내렸다. 이기준 총장 불신임 투표, 총장실 점거 등 학교 수업을 방해하고 교육목적에 위배되는 활동을 했다는 점을 들어 학칙 제98조 '학생 징계 절차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총학생회장 제명, 부총학생회장 및 집행부 2인 무기정학을 결정한 것이다. 서울대에서 학내문제로 인해 학생회 간부가 징계된 것은 88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대 학생들은 징계방침에 반발, 지난 21일(화) '징계철회를 위한 서울대인 결의대회'를 열고 학생회장단 삭발, 징계철회를 위한 서명운동 등을 벌였다. 총학생회 유진희 학술국장은 "현 부총장은 다음달 총장 선거가 끝나면 바뀔 사람인데 학교측이 무슨 의도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의아스럽다"며, "과잉 징계 부분에 대한 행정 소송, 총장 후보들에 대한 공개 질의 등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졸업생 모임·사회단체들도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연대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했으며, 총학생회는 학교측에 항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오는 30일(목) '서울대인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 총장 불신임 투표 과정에서 학생들이 학교 본부 컴퓨터를 탈취해 학생 명부를 빼내고 다시 갖다 놓은 사건과 관련해, 학교 본부는 학생 2명을 형사 고발한 상태여서 또 한 번 논란이 예상된다.
5월초 광주에서는 '폭력·업무방해·집기파손' 등의 혐의로 동신대 김창이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3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3월 등록금 인상 반대를 주장하며 총장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학교측의 집기를 파손했다는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서경훈 위원장은 "항의 방문 때 무리한 폭력 행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50여 명의 교직원들이 총장실 점거 농성을 강제 해산시켰고 오히려 응급실로 실려간 것은 학생들"이라며, 구속수사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동신대는 지난해 선거 파행으로 비권 총학생회와 자주적 총학생회, 2개의 총학생회가 만들어지면서, 비권 총학생회는 학교측과 등록금 인상을 협의하고 자주적 총학생회는 학교측과 등록금 인상 반대로 싸우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서경훈 위원장은 "학교측이 3천 3백만 원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은 돈보다 조용히 있어달라고 원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학생들을 고소한 적이 없으며, 경찰 측이 인지수사로 구속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동신대 총학생회는 지난 21일(화) 3백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학생총회를 열고, 구속된 학생들에 대한 탄원서를 받았다.
대구카톨릭대에서는 학교측이 학생회 선전물을 강제 철거하고 게시판 글을 삭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카톨릭대 배상호 학생복지국장은 "학교 본부에 직설적인 욕을 하거나 학교 문제에 발언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 바로 삭제되거나 개인 휴대폰으로 연락이 온다"며,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게시판에서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고 따로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것은 학생들 입을 막겠다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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