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공산당
「모스크바타임즈」, 2002/06/04, 보리스 카갈리츠키
공산당 내부 분열에 관한 얘기들은 떠돌기 시작한지 한참되었
다. 그러나 국가 의회 대변인인 겐나디 셀레츠노프가 당에서 쫓
겨 나고 그 분열이 현실화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놀라워했다.
당 대표로서 지난 10년 동안, 겐나디 주가노프는 당과 의회 내
분파에서 그의 정적들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행동이 가능할 것
같은 모든 사람들을 숙청해버렸다.
오랫동안 그의 정적들을 성공적으로 숙청해버렸기 때문에, 주
가노프 세력은 공격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들은 비판자들에게 자족적인 웃음으로 응했다. 마치 "당신은 수
년 동안 당내 분열을 예상해왔군요.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듯이.
놀라운 것은 그 분열이 드디어 발생했다는 것이 아니라, 더
빨리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당은 소비에트 시절 "인민
의 친구"를 우호적으로 기억하는 사람들과 혁명적 과거에 자부
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백색군대와 러시아 정교회
의 '팬'들을 끌어들였다. 주가노프는 사회 민주주의자부터 뻔한
기회주의자까지 모든 형태의 "중도파"가 당에서 빠져 나가지 않
게 방지하면서, 좌파와 극우파(후자의 이데올로기적 우위아래)
모두를 포괄하고 있다.
공산당과 가까운 언론인인 아나톨리 바라노프는 이를 대중에
게 "야당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의 독점이라고 불렀다. 독점이
국가에 의해 보장되는 한, 이러한 특별한 사업에 개입하기 위해
서는 주가노프와 한 배를 타야만 한다는 것을 모든 이들은 알고
있었다.
그런 다음 "독점적 야당"의 지위는 집권당에 의해 주어졌다.
"북부 동맹"이 크레믈린에 입성한 이후, 대중의 불만은 공식적
인 선거 결과와는 반대로 높아 졌다. 이러한 흐름을 알아채고,
크레믈린은 게임의 룰을 바꿨다. 한마디로 말하면, 주가노프의
지위를 빼앗아 갔다. 올해 봄 크레믈린이 지도하고 있는 "중도
적" 의회 내 분파는 공산당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감행했으
며, 의회 위원회 재배치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공산당 지도부
가 몇몇 남아 있는 위원회 의장들과 셀레츠노프가 항의의 뜻으
로 사퇴하라고 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 당의 모스크바 지부
는 배신자는 당에서 축출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셀레츠노프 이후 다른 유명한 당 지도자들인 스베틀라나 고르
야체바, 니콜라이 구벤코, 겐나디 코디레프 등 아마도 소위 "붉
은 통치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뒤이어 탈당했다.
공산당에서 축출당하면서, 셀레츠노프는 주가노프를 궁지로
몰고 있는 모스크바 당 지부 지도자인 알렉산더 쿠바예프의 영
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의미하면서, "당은 죽을 때까지 쿠
바예프화(化) 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주가노프는 정치적으로
낙마해야 했던 반면, 쿠바예프 분파는 셀레츠노프를 제거하는
중요한 쿠데타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중도파"가 당을 떠나기
시작하자, 주가노프 주위에 있는 민족주의자들이 실제 수적으로
도 소수이고 그리 강력하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질 것이다. 셀레
츠노프와의 정쟁으로 약해지면서, 신뢰를 잃은 주가노프는 쿠바
예프에 의해 축출당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당 역사가들은 "공산당 내 중도 우파적 편향"에 대한
승리를 기록한 다음 부분에, "주가노프주의자 극복하기"에 대
해 쓰기 시작할 것이다. 모든 것은 레닌적 전통과 자기 정화의
승리와 더불어, 끝나야 하는 대로 끝날 것이다.
공산당 내(內) 내분은 사회 전체적으로는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크레믈린은 아나톨리 추바이스(엘친 정권 때부터 정부
의 요직에서 정권창출과 경제정책에서 중요역할을 담당하였으
며, 현재 UES 회장-옮긴이)가 UES(러시아 연방정부가 대주주
(52.5%)로 있는 러시아의 전력공사의 성격을 갖고 있는 회사-옮
긴이)를 다뤘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공산당을 다룰 준비를 하고
있다. 크레믈린은 유용한 것을 발견하면 그것을 단지 이름뿐인
야당이 될 "온건한 야당", 실제로는 크레믈린에 봉사할 야당으
로 전화시킬 것이다. 공산당 내 "쿠바예프화(化)된" 잔존자들은
지도부에 우두머리도 없고, 국가 의회에서 15 - 20% 의결권을
갖으면서 정치적 변방에서 내내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가능한 하나의 시나리오일 뿐이다. 이번
분열은 이미 공산당 내에서 봉쇄되었던 정치적 에너지를 분출시
켰다. 보다 작고 가난한 정당이 실제로 이전보다 더 활동적이고
효과적인 정당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분열의 결과가 오로지 두 개만의 조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누가 말했는가? 공산당의 독점은 진정한 중도좌파 혹
은 어떠한 종류의 야당 정치 세력의 가능성도 배제해 왔다. 지
금 그 독점은 깨졌고, 사회적 필요와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 조직들이 형성될 수 있다. 그리고 크레믈린의 정치 직공들
이 그들의 작업 결과에 만족할 지는 전혀 분명치 않다.
* 보리스 카갈리츠키는 모스크바에 기반을 둔 사회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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