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노조, 5~8일 조합원 총회

총회 사수! 안건 부결! 민주노조 사수!

효성 울산공장 정문에서 출·퇴근하는 조합원을 상대로 총회 참여와 압도적 부결을 호소하고 있는 박현정 노조위원장.

처절한 투쟁으로 쟁취한 총회

효성노조와 해복투, 현장활동가들은 사측의 징계와 해고, 민주노조 말살에 맞서 공장 앞 천막 농성과 목숨 건 단식투쟁을 중심으로 헌신적인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투쟁이 지난 2월 9일 사측이 어용대의원들을 앞세워 만들어낸 규약 개정과 임원 불신임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5월 10일 법원으로 하여금 민주노조의 손을 들게 했다.
재판부는 “대표성 있는 한국노총 1명, 민주노총 1명 감시 하에 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에게 물어봐서 결과가 나오면 그 결정에 따르면 되고 더 이상의 재판 진행은 안해도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조는 이러한 법원의 권고안을 받아들였다. 양대 노총이 총회 감시단을 파견하기로 했고 노조는 6월 5일부터 8일까지 총회 투표를 실시한다.

총회 참여! 안건 부결! 민주노조 사수!

총회 안건은 2월 9일 어용 대의원들이 가결시켰던 내용 그대로다. 물론 민주노조가 안을 찬성이 아닌 부결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나 이미 결정된 사안이고 민주노조를 사수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만큼 울산노동자들이 효성노조의 의지를 알고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노조의 바램이다.
안건은 △1안 상급단체 변경 △2안 불신임 기구를 총회에서 대의원대회로 변경 △3안 조합비 인하 △4안 단체협약체결시 조합원 총회 인준사항 삭제 △5안 대의원 임기 1년에서 2년으로 연장 △6안 위원장(지부장) 임기 2년에서 3년으로 연장 △7안 임원 불신임 등이다.

노조에서는 총회 참여, 안건 부결, 민주노조 사수를 핵심으로 내걸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간선제 부결과 박현정 집행부 불신임에 대한 부결을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 보고 있다.
7개 안건 중에서 2안인 ‘위원장 선출과 징계, 불신임 처리 기관을 총회가 아닌 대의원대회로 변경’하자는 것은 간선제를 의미하기 때문에 민주노조의 상징인 직선제는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7안, 조합원 전체 투표로 뽑힌 임원에 대한 불신임은 대의원대회가 아닌 총회를 통해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현정 집행부에 대한 신임 여부는 민주노조 사수와 113일 파업의 성과와 의의를 묻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총회 투쟁이 갖는 의미에 대해 박현정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이후 있을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대외적으로 민주노조가 살아있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 눈치 보지 말고 노조로 단결해야 승리한다

해복투와 노조 집행부는 총회 사수를 위해 철야농성, 통근버스 선동, 가정통신문 보내기, 조합원들에게 전화하기, 과 단위 회식 참석, 개별면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지난해 113일 파업 과정에서 파업대오를 사수하고 파업 투쟁을 승리로 만들기 위해 투쟁했던 방식들을 이제는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전개하고 있다.
활동가들은 모든 방법을 통해 민주노조 사수의 필요성과 해고자 복직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고 이러한 투쟁의 승리는 조합원들의 총회투표 참여에 달려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13년의 무쟁의를 경험했던 효성조합원들에게 총회는 특별하다.
그동안 사측의 악랄한 탄압으로 총회에 참여하는 것조차 자신의 결의가 없이는 투표할 수 없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지난해 파업을 경험하긴 했지만 여전히 총회는 조합원들에게 상당한 결의를 요구한다.
이런 현실이 조합원들을 다양한 부류로 나눈다.
지난해 파업에 불참한 조합원들은 해고자들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으나 총회에 아예 관심이 없거나 심지어 왜 총회를 하느냐 되묻는 사람도 있다.
후자의 경우 사측이 과거에 비해 회식 등으로 많은 돈을 푸는 것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의 경우는 각 과별로 모임을 구성하고 해고자들을 위한 후원회를 조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강한 결의와 실천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으며, 사측이 가압류 미해제와 징계·해고 등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어 상당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측과 성병일 어용집행부는 이러한 조합원들의 정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사측 유인물과 어용집행부 유인물을 통해 ‘고용이냐 임금 삭감이냐’를 선택하라고 강요하고 있으며 노골적으로 ‘회사에 붙으면 살려주지만 노조 입장에 동조하면 정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측이 반장들을 통해 조합원들을 면담하고 총회 투표를 철저하게 막는 것은 그만큼 이번 총회 투표가 그들에겐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노조에게는 가장 큰 무기가 된다는 것을 반증한다.

효성노조 사수로 다시 희망을 얘기하자!b

박현정 효성노조 위원장은 “선배들이 어용 노조를 박살내고 민주노조를 물려주었는데 옛날의 어용노조로 전락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과 투쟁 의지를 밝히고 있다.
또한 박금순 해복투 의장은 “월드컵과 지자체 선거로 인해 효성투쟁이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투쟁사업장에 대한 관심과 연대는 산별의 기본정신이고 진정한 의미의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얼마만큼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효성노조는 희망이 있다는 것, 이 희망은 몇몇 활동가들만의 희망이 아니라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들의 희망이기 때문에 지난해 보여준 연대투쟁이 올해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울산의 노동자들이 연대를 위해 효성노조 철농장에 결합하고 있고 효성노조의 상황에 대해서 얘기를 듣지만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고 지적한다. 그만큼 투쟁의 열기가 식었고 효성노조의 고립된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효성노조 상황이 지역 전체적으로도 정확하게 알려지고 있지 못한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효성투쟁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연대투쟁에 대한 의의를 강조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효성자본과 정권은 민주노조를 박살내기 위해 온갖 포화를 퍼붓고 있다. 효성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조합원들에게 알리며 왕성한 연대투쟁을 조직한다면 효성 민주노조는 사수될 것이고 해고자들은 빼앗긴 일터를 되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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