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 사측의 무성의한 교섭태도로 협상 결렬

6월 3일부터 사업부별 순환 잔업거부 및 결의대회 ― 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현대자동차노조가 6월 3일 1공장·5공장 잔업거부투쟁, 사업부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4일 2공장·3공장, 5일 4공장· 공작사업부 일정으로 사업부별 잔업거부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5일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계획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6월 3일 사측이 협상 요구해놓고 사장 불참으로 결렬시켜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5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6월 3일까지 10차에 걸친 교섭을 가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측은 노조측의 임금 및 기타 요구안에 대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등의 말장난으로 회피하며 시간끌기식의 협상을 해왔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6월 3일 오후 3시부터 재개될 예정이었던 10차 본교섭에서 사측의 대표인 김동진 사장이 8차 교섭에 이어 또다시 불참함으로써 협상타결에 대한 사측의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 밝혀져 노조가 협상단을 철수시키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측, 임금 77,800원, 목표달성시 성과급 150%, 97년 미지급성과급 지급 등 제시

노조는 △임금인상 정액 128,880원 △성과급 2002년 당기순이익 중 조합원 몫 30% 정액으로 분배 △97년 성과급 미지급분 지급 △퇴직금 누락임금 지급과 기타 요구안으로 △직영인원 채용 △정리해고자 근속연수 정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난 5월 31일 9차 협상까지 △임금 78,800원 △성과급 150% △미지급 성과급 지급(구자동차 150%, 구써비스 150%, 구정공 100%) △통상임금, 평균임금 적용에 따른 임금 및 퇴직금 누락분 현 재직자에게 지급 △직영인원 채용에 관해서는 ‘하청비율 및 전환배치 등 기준마련을 위한 노사특별위원회’에서 ‘생산인력에 관한 근본대책 강구’ 등을 제시했다.

노조, 5/17 임투출정식 5/27 쟁발결의 5/31 쟁대위 출범 및 결의대회

한편 사측의 이러한 제시안에 대해 노조는 “조합원의 기대에 비해 전혀 얼토당토 않는 기만적인 제시안”으로 규정하고 본격적으로 투쟁의 열기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5월 27일 69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만장일치로 쟁발결의를 하고 중앙쟁대위 구성, 쟁의대책비 5억원 결의 등 투쟁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에 들어갔으며 5월 29일부터 상무집행위원 철야농성, 대·소위원 출근투쟁에 돌입했다.
또한 6월 3일부터 사업부별 순환 잔업거부 및 결의대회를 열고 6월 5일 총파업 결의를 위한 찬반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요구 무리’라는 사측 억지 주장에 조합원 분노

노조는 “사측이 상견례에서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자고 해서 일말의 기대감도 있었지만 결국 노조의 요구에 무리가 있다, 순이익에 거품이 많다는 등의 무성의한 협상태도로 일관하며 조합원들의 피와 땀을 무시한 채 제시안을 내고 있다”고 비판한다.
현장의 조합원들 역시 사측이 성과급 지급 요구를 무시하는 것에 대해 “이익을 남기지 못하면 장사가 안되어 줄 것이 없다하고 이익을 남기면 남기는 대로 긴축경영을 해야된다,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상투적인 주장으로 일관해 왔다”고 비판하면서 “계열사 확장을 위해 출자의 방법으로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해외법인 설립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퍼부으면서 생산의 주체인 조합원은 홀대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월드컵을 빙자한 언론플레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비정규직, 부품사 노동자에 대한 노동자 단결의 대안 제시해야

현대자동차의 임금인상, 성과급을 보는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 부품업체 노동자들의 시각은 매우 차가운 것이 현실이다. 결국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피와 땀의 대가가 현대자동차 조합원들의 정당한 권익 요구임에 틀림없지만 정규직의 50%이하의 임금을 받고 일하는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 부품업체 노동자들의 저임금에 기초한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노조가 훨씬 더 어려운 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부품업체 노동자들의 생존권적인 절실한 요구를 외면한 채 정규직 조합원의 권익만을 주장한다면 민주노조운동이 조직원의 권익만을 위한 이익단체로 전락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결국 조합원들의 피와 땀의 대가를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노동자 대단결의 입장에서 비정규직 부품업체 노동자들과 단결 투쟁할 수 있는 발전적인 모범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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