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2002전국어린이통일만화그리기대회'에 거는 기대



벌써 세 번째 맞이하는 '전국어린이통일만화그리기대회'다. 그만큼 실무적 역량도 성숙해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외곬스럽게도 월드컵 기간에 행사를 강행하는 것도 그 까닭일 게다.

민예총, 우만련, 전교조, 어깨동무 등 주최단체들은 해마다 이 대회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만큼 이 행사는 교육적으로, 예술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통일에 대한 마음을 담은 만화를 그리면서, 통일이라는 주제와 만화라는 예술장르를 동시에 접하는 기회를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어린이들에게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의미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통일에 관한 편협하고 왜곡된 인식을 갖지 않도록 도와주는 교육적 장을 만들고, 통일과 민주화라는 양대 사회적 과제를 '무겁지 않게', 그러면서도 '올바르게' 알려주는 것은 매우 절실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전국어린이통일만화그리기대회'는 모범이 될 만한 행사다.

이는 '예술'이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사회와 동떨어져 존재하는 예술이란 있을 수 없으며, 사람들의 삶과 밀접히 교접되는 예술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로 하여금 이러한 예술의 존재성을 직접 참여하여 체험케 하는 행사로 '통일만화 그리기 대회'만큼 제격인 행사도 드물 것이다.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준다는 점도 빠뜨릴 수 없는 장점이다. 또한, 어린이들이 '손쉽게' 접하면서도 나이를 먹을수록 '비하'하게 되는 '만화'를 친숙하고 가까운 장르로 인식하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더불어 '제9의 예술'로도 불리며 톡톡히 문화적·사회적 역할을 수행해 내는 '만화의 중요성'을 함께 행사에 참여하는 부모 세대에게도 새삼 일깨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다조의 기대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지키고 유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시상 등 행사의 제반 과정은 반드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돼야 한다. 행여 어른의 시선으로 타율과 복종을 무리하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자칫 상하기 쉬운 동심을 기념품이나 상품 같은 물질로 현혹하려는 자세 또한 버려야 할 것이다.
바람직한 통일관, 예술관을 심어줄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하여 대회에 참가한 어린 세대가 먼 훗날 통일시대의 어엿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 바로 주최측의 책임있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2002전국어린이통일만화그리기대회'가 이러한 의의와 유의점을 잘 새겨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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