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직무대행 체제로 돌파구 연다
이호동 위원장이 경찰의 수배를 받아 명동성당에서 농성하면서 조직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발전산업노조가 지난 6월5일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해 주목된다.
이호동 위원장은 이날 신종승 조합원(남동본부 영동화력지부)을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해 업무를 대행토록 했다. 신종승 직무대행은 곧 단체교섭과 현장탄압 분쇄 등 현안해결을 비롯한 위원장의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노조 규약은 위원장 유고시 수석부위원장이 그 직무를 대행토록 하고 있으나, 지난 2월 파업에 들어가면서 열린 조합원총회에서는 '지도부 치탈 등 필요한 경우 위원장이 직무대행을 직접 임명한다'는 내용을 확인한 바 있다. 평조합원인 신종승 씨가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데는 김순섭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가 수배된 상태에서 함께 농성을 벌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호동 위원장은 이에 앞선 3일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빠른 시일 안에 직무대행을 선임,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노조를 운영할 것과 노조의 주요 방침이 직무대행 체제에서 중앙위, 대의원대회 등 노조 공식회의를 통해 심의·의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2선 지도부 구축을 요구했던 상당수 노조간부들의 건의를 전폭적으로 수용한 만큼 더 이상의 분열적 행태가 중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발전노조가 이처럼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한 데는 지난 5월31일 노조 남동본부가 실시한 '발전산업노조 탈퇴·기업별 노조 전환'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56.2%의 찬성으로 2/3를 넘지 못해 부결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즉, 직무대행 체제에서도 산별노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도체제를 전환해 사측과 현실적인 교섭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도 강하게 제기돼 왔다.
한편 이호동 위원장은 직무대행과 인수인계를 모두 마친 뒤 명동성당 농성 마무리와 자진출두 등 신변정리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철 keeprun@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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