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 15돌 '반전평화' 국제확산 나선다

[6월항쟁 15돌] "전쟁위기 극복·반전평화 국제확산 계기로" 2일부터 22일까지 '기념대회' 다채로운 행사

6월이다. 지난 87년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장기집권 음모에 맞서 온국민이 떨쳐 일어나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던 달. 그 6월항쟁 15주년을 맞아 여러 행사가 풍성하다. 올해는 특히 6월항쟁 기념주간이 월드컵 기간과 맞물려 온세계의 눈이 한반도로 쏠린 만큼 동북아를 둘러싼 전쟁위기를 극복하고 반전평화운동을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행사의 초점이 맞춰졌다.

민주노총과 민중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통일연대 등으로 구성된 6월항쟁계승 반전평화대회위원회는 6월항쟁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6월2일부터 22일까지 '6월항쟁 15주념기념 반전평화대회'를 통해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이번 대회는 외국인노동자공대위가 6월2일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반전평화 이주노동자 인권보장촉구 국제공동행동의 날' 선포식을 필두로 막을 올렸다. 이어 6월9일에는 연세대에서 서울시청 앞으로 이어지는 제6회 시민달리기대회 '행진 610'이 대회위원회와 한겨레신문사 공동주최로 열려 항쟁의 의미와 정신을 극대화한다.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는 같은 날 상암동 박정희기념관 부지에서 '도둑착공 규탄 범국민 결의대회'를 열어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군사독재의 망령과 싸운다.

기념행사는 10일 성공회성당에서 열리는 15주년 기념식과 '2002인 시국선언' 발표로 본격화하다. 이날은 인터넷으로 만나는 6월항쟁기념관(www.610.or.kr)도 문을 열어 자라나는 청소년세대에게 항쟁을 교육하는 장으로 활용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6월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문화제를 열어 자료전시회를 통해 항쟁의 생생한 모습을 알리는 한편 음악회를 통해 항쟁 참여자와 새로운 세대가 만나는 장을 마련한다.

이어 21∼22일에는 '반전평화 세계동시 행동의 날' 행사로 국제평화포럼, 국제평화선언, 반전평화한국대회가 준비됐다. 이 가운데 국제평화포럼은 21일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미일패권정책과 아시아 평화'를 주제로 세계 각국의 평화운동가를 초청해 열리는 토론회다. 22일 대학로에서 열리는 '6월항쟁 계승 반전평화 세계동시 행동의 날 한국대회'에서는 전쟁확산,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사회적 불평등 심화를 비판하고 국제연대를 끌어내기 위해 반전평과 국제선언을 발표한다.

한편 6월항쟁이 온 국민이 일어선 국민항쟁일 뿐 아니라 뒤 이어 저임금·장시간 노동으로 억압받아온 노동자들이 떨쳐 일어난 '7∼9월 대투쟁'의 기폭제가 됐음에도 대중적으로 치러지는 행사가 한겨레신문사 주최의 시민달리기대회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회위원회 정대연 기획위원장은 이에 대해 "6월항쟁은 한국현대사를 바꾼 중요한 전환점인데도 그동안 민주노총을 비롯한 민중운동단체가 책임 있게 참여하지 못한 가운데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기념행사가 명맥을 이어왔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당시 운동이 반독재민주화 성격을 분명히 했다면, 오늘날에는 미국의 대테러전쟁 이후 확산되는 전쟁위협을 떨치고 전세계의 양심에게 국제평화를 호소하자는 데 참가단체가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경은 joungke@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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