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힘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우자동차 노동조합 정리해고철폐 특별투쟁위원회 부대표를 맡고 있는 민 기 입니다.
지난 3월12일 구속되어 지금 현재 인천 학익동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작년 2월 수십년 만에 내린 폭설 속에서 투쟁이 시작되어 일년하고도 삼개월이나 지났습니다. 지난 4월 전국의 많은 동지들의 관심과 염려 속에 대우차 처리와 정리해고 해결에 관한 사항을 노사합의 하였습니다. 지난 노동자의 힘 기관지 5호에서 박동아님께서도 이야기하셨듯이 전국의 여러 동지들께 비판받아야 할 여러 소지가 있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지난 일년이 넘는 시간을 폭설 속에서, 한여름의 뜨거운 컨테이너 박스 위에서, 거리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으며 투쟁을 해오고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4월10일 폭력만행도 겪어야 했고, 가정적으로는 집안이 산산히 흩어지는 괴로움을 겪어야 했던 동지들도 있고, 비참한 생활고 속에 시간 날 때마다 막노동판을 전전하면서 복직의 꿈을 잃지 않고 투쟁했던 동지들도 있습니다. 그런 소중한 동지들이 있었기에 미흡하고 부족하기는 하지만 삼백 명 금년 안 복직이라는 작지만 소중한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의 많은 동지들께서 연대해 주신 노력에 비하면 많이 모자라지만 "투쟁하면 복직한다"라는 선례를 만든 것에 자부심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회사와 노동조합 간의 정리해고 복귀자 선정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만 회사가 늑장을 부리고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면회오는 동지들을 통하여 소식듣고 있지만, 정·특·위 동지들 흔들리지 않고 강력하게 투쟁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투쟁했던 동지들 함께 복직되어서 무너진 현장 조직력을 다시 일으켜 세워 두 번 다시 이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만들 것입니다.
지난 투쟁과정 속에서 저희들을 위해 물심양면 많은 도움을 주셨던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들은 그동안 대기업노동자라는 특권의식 속에 연대투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말로만 운동을 논하고 투쟁을 논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아픔을 당한 후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지만 뼈저린 반성을 통하여 앞으로 해야 할 많은 일들을 배우고 계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석가탄신일 가석방으로 출소하신 남궁원동지께서 면회오셨습니다. 처음 뵙는 얼굴이었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건 그 동지께서 우리와 함께 한 동지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남궁원 동지의 출소를 정·특·위 모든 동지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이 구치소 안에 같이 있으면서 얼굴 볼 기회가 닿지 않아 무척이나 안타까웠던 김 혁 동지에게 꼭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혁이 형! 처음 해보는 징역생활이라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형과, 위원장님, 수석부위원장님이 함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기운이 나고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부위원장님이 함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기운이 나고 견뎌낼 수 있습니다.
형께서 해주신 말 "멀리보고 굳세게 살아가자"라는 말 꼭 가슴 속에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형에게 해줄 말이 있습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편지할 때마다 이런 말을 꼭 해줍니다. "강철보다 강한 무지개가 되자"라고. 형에게 이말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어려운 조건과 환경 속에서 웃음 잃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투쟁에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신 노동자의 힘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2년 5월24일 대우자동차 노동조합 정·특·위 부대표 민 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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