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
난 항상 이런 생각을 했거든. 70년대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노동자들이 정말 투쟁하고 애쓰고 고생 많이 하면서 자기 인권과 권리를 찾으려고 많은 희생도 하고 고통도 많이 받았지. 빨리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정치나 현실이 너무 기다려지는데 참 안되고 있구나. 그래서 텔레비전이나 신문보고 마음이 안타까워서 참 말로 할 수 없이 가슴아플 때도 많았어요.
그럴 때 내가 생각을 곰곰이 해봤어. 노동자들 한사람이 만원씩만 내면, 그렇게 큰 돈이 아닌데 한달에 만원씩만 내서 노동자도 노총도 또 진보정당도 국회의원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는데. 그런데 단결이 안돼서 이런걸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너무 안타까워.
그래서 내가 집회 때 가서 이런 얘길 해. 정말 단결만 하면 노동부장관 보다 노동자가 더 힘이 있다, 그 힘은 뭔가 하면 단결하는 거. 천만 노동자가 단결이 되면 안될 것이 뭐가 있겠나. 근로조건 개선해라 우리 권리 찾자 소리만 지르지 말고 실천으로 노동자들 한사람 한사람이 만원씩만 내면 몇 사람을, 적어도 세 사람은 국회의원으로 낼 수도 있고 정치 속에 들어가서 말할 권리도 있지 않겠는가.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눈물 훔치고 살다보면 언젠가 그런 날이 오지 않겠나. 이제 한걸음씩 나가고 있으니까 빛이 보인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고. 하나가 되면 못하는 게 하나도 없어.
박정희 정권 때 서슬이 시퍼렇고, 세 사람만 모여도 긴급조치에 걸려서 잡아가고 두들겨 맞고 할 때도 노동조합을 만들어냈는데. 어쩌면 그때랑 비교해보면 지금은 참 좋은 때인데.
민주노동당이 해도 다 할 수 있고. 노동자들이 정말 단결해서 표를 모으면 안될 것이 없어. 청계천 노동조합 하나 있을 때도 단결만 하니까 10년 동안 이기기만 했지 진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그러니까 노동자가 단결해서 진보정당을 세우고 협조하고 하다보면 노동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그날이 하루속히 올 것을 나는 믿고 있어. 하다보면 온다고, 된다고. 그런데 너무 오래가지 말고.
집도 노동자가 짓고 길도 노동자가 만들고 비행기도 노동자가 만들고 옷도 노동자가 만들고 신발도 노동자가 만들고… 이 세상 인간들이 사는 것은 다 노동자 손을 통해서 되는 건데. 그런데 생산해서 이 나라를 움직이고 경제를 살리는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잖아. 경제를 움직이는 게 누군데 구조조정이니 뭐니 해서 노동자들이 피해를 봐야하냐고. 정치가 그런 식으로 하면 정말 안 된다고. 약자를 밟아서 그렇게 하는 것은 원칙이 아니라고.
어쨌든 단결해서 한발한발 나아가 노동자가 권리를 찾고 정치를 할 수 있는 그 대열에 하루속히 서줬으면 하는 게 이소선이, 전태일 엄마 소원이야. 내가 평생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노동자들이여, 단결해다오. 노동자가 하나 돼서 권리 찾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이소선이 바라고 있어.
내가 그런 세상 한번 보고 죽을라고 32년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내가 죽기전에 노동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정치, 정치인을 기다리고 있으니 노동자여 부탁이니 이번 선거에서 하나가 되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이소선 어머니의 말씀을 글로 옮긴 것입니다.
[ 90호] 6.3 ~ 6.9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