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목표를 확인하자, 울산 당선ㆍ서울 약진 기타 지역 선전

광역단체장 전국 유표 득표 2% 정당 투표 5% 돌파 대선ㆍ총선 토대 마련

오진아 dodani@kdlpnews.org
6.13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민주노동당은 서울, 울산 등 7곳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낸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백17명의 후보를 출마시켰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의미는 무엇일까.

지난 4.13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한석도 얻지 못함에 따라 대안정치세력으로 인정받는데 사실상 실패했다. ‘주장은 맞는 것 같지만 힘은 없는’ 정당이라는 대중들의 냉정한 평가가 내려진 셈이었다.

국회의원 한 명의 의미를 과대 평가할 필요는 없지만 ‘한명의 국회의원’이 있고 없는 차이는 “제도정치권 내에서의 사회적 발언권 확보”라는 측면에서 숫자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노동당이 4.13총선의 실패를 딛고 제도정치권에 재도전하는 의미가 될 것이다.

광역단체장 당선, 구체적으로 ‘울산시장 당선’은 가장 구체적인 목표이자 현실 가능성이 높은 목표이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광역단체장에 당선된다는 것은 한나라당의 지역정치에 균열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진정한 지역주의 타파는 ‘노풍’이 아니라 민주노동당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대중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노동자 밀집지역인 울산에서 기초단체장에 이어 광역단체장까지 당선시킴으로써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가져다주게 될 것이다.

또 서울시장선거에서 선전함으로써 영남과 수도권에서 ‘민주노동당 바람’을 일으킨다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국 유효득표합계 2% 돌파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정당명부 투표에서 5% 이상의 득표를 얻는 경우 광역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할 수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정당명부 투표는 집단적 투표, 계급투표의 가능성을 가늠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2백17명의 후보 출마 자체가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 민주노동당은 이제 겨우 창당 2년째이다. 당의 이름으로 출마하는 첫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7곳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나라 진보정당 역사상 최초의 ‘사건’이다. 기초단체장 12곳, 광역의원 66곳에 민주노동당의 후보들이 출마했다.

또 16개 광역시도에 비례대표 후보를 전원 출마시키고 여성후보들을 모두 1번에 등록시킴으로써 진보정당의 면모를 다시 한번 대내외에 과시했다. 정당 공천이 필요없는 기초의원의 경우에도 1백7명의 당원들이 지역토호세력에 맞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자체가 민주노동당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국적인 당 조직의 토대 구축’ 또한 이번 선거의 중요한 목표이다. 당의 조직력과 활동력의 신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계기가 바로 선거이다. 민주노동당은 창당 2년만에 전국적으로 1백개의 지구당을 건설하고 2만3천여명의 당원을 확보했다.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강원, 경남도지부가 새롭게 건설됐다. 그간 활동이 부진했던 지구당들도 후보 출마를 결의하면서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상적인 정치활동과 주민사업의 결실이 후보자들의 대거 출마와 당원들의 적극적인 선거운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회찬 당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는 당 활동가들과 당원들이 정치적으로 단련될 수 있는 훈련의 장이 될 것”이라며 “선거과정에서 겪게 될 시행착오와 새로운 모범의 창출 등 모든 경험들이 당의 정치적 자산으로 남아 대선과 2004년 총선을 준비하는 실질적인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90호] 6.3 ~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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