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시]조선소-차이(안윤길)

조선소
- 차이(差異)


안윤길


씨불헐, 시상 참 엿 같아
언눔은 인삼먹고 언눔은 무시먹나
같은 일을 하믄서 아무리 쌔빠지게 해도
직영 받는 돈 반밖에 몬받아가니
우리가 직영만큼 몬한 거이 뭐 있노
증말 더러버서 몬해먹겠구만

당신 말이 맞소 헌데
불평만 한다고 누가 돈을 더 준답디까
당신들은 뒷전에 가만히 있고 노조만 나서서
당신들 권익 찾아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당신들도 뭉쳐서 노조와 함께
싸울 생각은 해 봤습니까
……

헛소리들 말더라고 이 회사에
평생 몸바친 우리와 같은 대우받길 바라나
당신들도 늙은 우리처지가 돼 봐
자녀들 학자금 등등 회사에 매인 게 많은 우리가
선뜻 당신들을 위해 목소리 높일 수 있겠냐구

당신 말도 맞소 헌데
그렇게 당신들 구경만 하는 사이
직영은 줄어들고 외주만 자꾸 불어나는데
당신만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오?
이 담에 당신 자녀들도 직영노동자 된다는 보장 있소?
……

그래야지 암 그래야지
우리의 신묘한 분할정책에 제깢 것들이 별 수 있나
흐흐흐∼


200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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