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전북대학교 본부 앞에서는 학내 청소직 파견노동자들이 전북지역일반노조 전북대미화현장위원회(전북대미화위원회)에 가입하고 용역노동자와 학교 직고용 노동자 사이의 차별적인 노동조건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며 학교측과 면담을 가졌다.
청소부 아줌마, 노동자 선언하다
(주)신천개발 소속의 이들 용역노동자들은 총 39명으로 이 중 35명이 노조에 가입했고 이들 중 대부분이 4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여성들로 이날 노조 가입을 맞아 분홍색 노동조합 티셔츠를 함께 입고 나왔다.
전북지역 일반노조 나미리 위원장은 "이 옷은 그냥 티셔츠가 아니라 노동자의 단결된 힘을 보여줄 우리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어색해하던 중년 여성노동자들은 수줍게 웃음 지었다.
전북지역일반노조 전북대 미화현장위원회는 전북대 병원 시설노동자와 전북대 병원 미화노동자를 비롯해 학생, 사회단체 회원 등 80여명과 함께 대회를 마치고 신천개발과 용역계약을 맺은 학교 당국과의 면담을 위해 본부 2층 총무과로 향했다.
노조설립도 알리고 용역노동자들의 의견을 직접 알리기 위해서였다.
'노조가입'에 학교측 노골적 불쾌감 드러내
전북지역일반노조(위원장 나미리)는 이전에 학교측과의 면담을 위해 협조공문을 보냈으나 당국은 불가답변만을 거듭했다.
면담을 요구하던 이들은 1층 입구에서부터 강하게 제지받다가 2층 총무과로 들어가 20여분간의 실랑이 끝에야 상황을 지켜보던 박재용 팀장과의 면담을 가질 수 있었다.
면담에서 신천개발 용역노동자들은 그동안 신천개발과 학교측으로부터 이중으로 당해 온 차별적인 노동조건과 인간적 모멸감 등을 하나씩 얘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학교에서 직접 고용된 노동자들과 신천개발의 용역노동자는 35대 39로 용역노동자가 더 많으며 임금은 절반 뿐인데다 휴일업무에도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며 "신천개발과 학교 간 체결한 계약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자리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학교측에 알린 내용은 지극히 평범한 내용이었지만 박재용 팀장은 "여기에서 확정지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논의는 해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동안 이들은 세계 모든 노동자들의 날인 5월 1일 노동절에조차 일해왔지만 신천개발측은 '업무지시를 내린 바 없다'며 회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절에도 일하는 용역직은 노동자보다 못한 하급 노동자
이들에게 휴일은 일년에 설날과 추석 당일로 고작 이틀뿐이고 결혼식, 장례식 같은 경조사에도 휴일은 하루만 적용된다. 대체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연중휴가나 생리휴가는 생각조차 못했고 상여금도 들어보지 못했다.
또 최근 들어 중앙도서관 경우에는 5명이던 인력을 4명으로 줄여 노동강도가 높아졌고 심지어 개인이 운영하는 매점의 청소까지 맡기도 했다.
전북대 미화위원회 배순신 현장위원은 "면담일정 잡자고 해도 계속 거부하더니 우리도 이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들인데 용역이라고 이렇게 무시할 수 있냐"며 학교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규탄했다.
한편 본부 1층에서 경비 업무를 맡은 한 노동자는 면담을 마치고 내려오는 노동자들을 향해 "여기까지 와서 청소하려고 하냐, 도서관에 가서 청소나 하라"며 빈정대자 한 참가자는 "우리는 당신과 똑같은 용역 노동자이지 청소기가 아니다"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박재용 팀장에 따르면 면담 이후에 노동자들의 요구를 모두 신천개발 쪽으로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개발과 학교측이 용역직 노동자들의 차별적인 노동조건에 또다시 떠넘기고 시간벌기로 나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으나 일반노조측은 "아직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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