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문화]16강의 입성과 함께 참여민주주의도 성취하자

┃ 김영기 (경기민예총 지회장)

문화의 세기에 걸맞게 이 땅에서는 지금 한창 문화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가로벽화사업 뿐만 아니라, 경기도 내의 중요한 도로변의 벽화사업도 추진되었고, 월드컵 수원경기장의 넓은 녹지공간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조각공원화가 이루어져 경기장을 찾는 외국인뿐 아니라 지역의 주민들에게도 유익한 문화환경을 제시하고 있으며, 매일매일의 다양한 문예행사는 FIFA월드컵 16강 기원의 긴장된 열광 속에 자그마한 여유를 주는 듯 하다.

일전에 치러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온 국민들의 열광은 가히 집단최면증상적인 모습으로까지 읽혀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6.13 지자체 선거의 열풍은 이상기온을 보이는 이른 더위만큼이나 세인의 관심 밖에서 짜증스런 하루하루의 일정을 보낸다. 월드컵 경기장을 유치한 수원에서는 여타의 월드컵준비에서 타 시와 비교되는 출중한 준비를 해왔으나, 경기도의 제일도시로서 경기도지사와 기초의회의원 선택의 중대한 기회를 놓쳐버리는 듯한 인상마저 들 정도로 선거 분위기는 월드컵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썰렁하다.

나는 아직도 월드컵 축구경기가 왜 이렇게 흥분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월드컵은 국가 경쟁력의 신장과, 잠재된 노동력 창출 등,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축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더군다나 이번의 월드컵 열기 속에 올 가을에는 남북이 하나되는 축구경기를 치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니 스포츠를 통한 통일염원마저 기대된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통해 본 6.13선거는 45%대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축구가 월드컵 16강에 올라가게 된다면 이마저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향배를 주시해야 한다. 지역발전의 주체로서 지역주민과 함께 해야할 기초의원선거는 당리당략에 비교적 자유로운 만큼 입후보자 개개인의 품성과 전문성 등을 제대로 알 기회를 가져야한다. 그러나 기성의 정치인들이 보여준 불신은 표심을 무관심과 월드컵 열기에 돌려 놓아 후보자들과 몇몇의 유권자들만이 자치민주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지방자치선거도 축구 못지 않은 땀흘리는 과정과 골인 같은 통쾌함이 있다. 팬으로서 기대되는 관심과, 응원, 그리고 진지한 관전 속에 맞이하는 승리감 같이 유권자 개개인의 열망을 표출하고, 함께 할 후보를 선택하여, 지방자치의회로 골인하는 통쾌함을 함께 나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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