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회사에서 민주노총 백순환 비대위위원장은 "장기투쟁사업장이 6개월에서 길게는 6년까지 힘겹게 투쟁하고 있지만, 사용자와 정부는 대화를 회피하며 평화선언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6월말 7월초에 거세게 휘몰아치는 투쟁을 조직할 것"이라며 이후 투쟁계획을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11일 현재 78개 사업장 6만 600여명이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정리해고, 불법파견, 부당노동행위, 사측의 노조탄압의 문제로 발전노조, 한진관광 면세점 지부, 한국시그네틱스, 일진아산, 울산 효성, 대우조선, 삼화산업, 포철 고용특위 등이 길게는 6년까지 전면파업, 상경노숙 등 각종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전국축협노조와 한진관광 면세점 지부, 까르푸 노조, 일진아산지회, 삼화산업지회, 한국시그네틱스지회, 포철 고용특위 지회 등 장기투쟁사업장은 경과보고와 함께 이후 투쟁결의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투쟁보고를 진행하며 전국축협노조 김주석 위원장은 "노동자, 농민 잘살게 해준다며 농협과 축협을 통합했지만, 농민은 빚만 늘어가고 노동자의 목에는 칼을 들이대고 있다"며 김대중 정부의 협동조합 구조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축협노조는 협동조정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는 경고파업을 6월 11,12일 진행했다.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도급계약해지에 맞서 직접고용쟁취 투쟁을 40여일째 진행 중인 한진관광 면세점지부 유은경 지부장은 "사측의 전적 동의서를 거부한 76명이 자택대기발령을 받고, 그중 66명이 서울과 제주에서 투쟁하고 있다"며 투쟁경과를 보고했다. 또한 "14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한진관광노조 본조와 함께 투쟁해서 싸워서 꼭 돌아가겠다"며 이후 투쟁결의를 밝혔다.
까르푸 노조 이경옥 사무국장은 "지난 5년간 사측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임단협도 없이 일방적인 임금인상안을 발표했었다"며 "까르푸 일산점에서는 점장이 노조의 피켓을 훔쳐가다 조합원에게 들켜 항의받자 혼자 무릎을 꿇고 쓰러지더니 여성간부 4명을 폭행으로 징계했다" 고 사측의 노조탄압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정규직으로 채용해준다고 해서 3개월 계약직으로 들어갔더니 나중엔 딴소리 한다"며 "노조를 깰 수 있다는 회사의 판단이 오판이라는 것을 투쟁으로 각성시켜주겠다"며 투쟁결의를 밝혔다.
일진아산지회 서동일 지회장은 "대책없이 장기투쟁사업장의 노동자를 내쫓아놓고 천억원을 가압류해 내놓으라고 한다"며 "사업주를 비호하고 있는 김대중 정부가 나서야 문제가 해결된다"며 김대중 정부의 책임있는 해결을 요구했다. 또한 "노조가 폭행당해 고소고발하면 모두 기각되고, 회사가 한 적도 없는 일로 노동자를 고소고발하면 곧장 구속수배 된다"며 김대중 정부의 노동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투쟁보고에서 삼화산업 지회 양동은 지회장은 "전라도 광양과 순천에서 해고자들이 상복 입고 장송곡 틀어놓고 하루종일 도로점거 투쟁을 했었다"며 "힘든 중소영세사업장의 투쟁이지만, 올해 여름도 61명의 노동자들이 함께 노동자 다 죽이는 김대중 정권의 정책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투쟁결의를 밝혔다.
6월 10일 조합원 60여명이 집단 단식에 들어간 한국시그네틱스 지회 남성숙 총무부장은 "파업 324일차임에도 사측은 노조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파업기간 동안 안해본 투쟁이 없고, 이후 악덕자본을 말살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시그네틱스 지회는 6월 12일 노사정위 건물 기습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만 6년간 원직복직 투쟁을 진행 중인 포철 고용특위 지회 김현준 지회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2번이나 원직복직을 약속하고, 중노위, 국세청 감사, 서울고법에서 원직복직 판정을 받아내고 노사정합의서까지 작성했지만 원직복직은 되지 않았다"며 "김대중 대통령과 같이 죽는 결사항전을 벌였다면 이후 정리해고 투쟁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밝혔다. 그리고 "가대위가 창원특수강을 점거해 구속되고, 자녀들이 등교거부 투쟁을 하고, 서울역에서 8개월 이상 노숙투쟁을 하고, 명성에서 수십일간 단식을 하는 등 잠자는 시간빼고는 투쟁했다"며 "지금은 투쟁을 요구하는 시기이고, 정부와 자본가가 원하지 않더라도 노동자, 민중이 주인되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죽음을 각오한 투쟁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노동탄압 중단, 부당노동행위 사업주 즉각 처벌 등을 요구하며 종로 YMCA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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