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6.15 남북 공동선언 2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의 의미
'6.15 남북 공동선언 2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통일대축전은 문화예술 프로그램 위주로 짜여있고, 민간 차원에서 주도하여 치러진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차원의 대대적 기념행사가 개최되기 어려운 시점에서 6.15 공동선언의 의미와 정신을 계승하는 유일한 행사라는 점이 가장 주목된다. 다음으로 중요한 의미는 경색국면을 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관계의 꼬인 실타래를 민간차원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풀 수 있다는 희망 또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를 돌파하는 유력한 매개로 문화예술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문화예술의 이러한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범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행사가 갖는 이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위해 남북 양측이 걸어야 할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공동선언이 채택된 이후 측량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 수십만이 넘는 금강산 관광객 이외에도 2만 명 이상이 왕래를 했고, 네 차례에 걸친 이산상봉에서 수천 명이 감격의 재회를 했다. 교역규모도 4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경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완연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전쟁발발 가능성이 지금처럼 낮은 때는 없었다. 비록 9.11 테러로 인해 경색국면을 맞이하고 있긴 하지만, '평화, 화해, 협력'이라는 '장강(長江)의 도도한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장강의 도도한 물결'도 빗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이뤄지는 법. 남북 양측이 통일을 위해 적극 노력하지 않는다면 메말라가는 대하(大河)를 마냥 서서 구경해야만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꼬인 실타래를 풀고 통일을 위한 도상에 적극 나서는 남북 양측의 자주적 태도와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남과 북은 당국 간 대화를 활발히 전개하고, 지켜야할 약속을 지키는 가운데 상호 신뢰를 쌓음으로써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의 기반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다져야 할 것이다. 이것은 6.15 공동선언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번 통일대축전은 민간분야에서 이러한 과제들을 계속 이행할 수 있는 '가늘지만 질긴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집단적 의지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행사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해 남북한, 해외동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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