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

교섭 돌파구 마련 위해 ― 산별노조 사수에 대한 자신감 가져


악수하는 이호동 위원장(오른쪽)과 신종승 직무대행(왼쪽) <사진제공 : 참세상뉴스>

한국발전산업노조(위원장 이호동)가 지난 6월 5일 직무대행체제로 전환했다.
수배 중인 노조간부들과 함께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이어오던 이호동 위원장은 지난 5일 남동본부 영동화력지부 신종승 조합원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면서 “위원장 수배로 인한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직무대행을 선임하였으니 직무대행 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현장탄압을 분쇄하고 파업참가 동지들과 구속·수배된 동지들을 지켜내어 끝까지 민주노조를 사수해 주길 바란다”고 조합원들에게 당부했다.
또 일부 본부장과 지부장들로 구성된 이른바 ‘수습대책위원회’가 명동 지도부 사퇴를 요구해온 것과 관련해 “2선 지도부 구축을 요구했던 상당수 노조간부들의 건의를 전폭적으로 수용한 만큼 분열적 행태가 중단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명동성당 농성이 당장 정리되는 것은 아니다.
교섭이 안정화되고 현안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되는 시점에서 자진출두 시기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호동 위원장이 직대체제 전환을 결정하게 된 데는 수배로 인한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교섭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와 함께, 지난 5월 31일 발전노조 남동본부의 기업별노조 전환 시도가 무산됨에 따라 산별노조를 사수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남동본부장은 31일 산별노조 탈퇴, 기업별노조 전환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열었으나 총조합원 1024명 중 987명이 참가해 555명 찬성(56.2%)으로 가결 정족수인 2/3를 넘기지 못해 전환시도는 무산됐다.
남동본부의 기업별노조 전환 시도는 지난 4월 22일 일부 언론에서 폭로된 산업자원부 내부문건에 담겨있던 내용과 동일한 것이어서 찬반투표를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당시 폭로된 ‘발전노조 파업종식 및 향후대책’이라는 제목의 산업자원부 내부문건에는 “파업종식에 따른 향후 대책으로 강성노조에서 화합노조로 전환시키기 위한 의식 교육 등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발전산업노조를 회사별 노조로 유도하고 발전회사의 본사를 핵심발전소 소재지로 이전할 것을 추진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즉 산별노조로 집중되어 있는 힘을 기업별노조 전환을 통해 분산시켜 각개격파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렇듯 남동본부의 기업별노조 전환 시도는 정권과 사측의 개입에 의한 것임은 쉽게 짐작이 가능하다.

노조는 발전노조 해복투를 중심으로 부결선동을 벌였고 여수화력지부의 경우는 공식적인 부결운동을 선언하면서 다행히 부결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호동 위원장은 부결에 대해 “정권과 사측이 목표로 설정한 ‘민영화에 방해되지 않는 노사관계구축’의 첫 번째 목표가 남동본부였으나 조합원들이 단호히 거부한 것”이라 평가했다.
발전노조는 서부·남동·중부·남부·동서발전 5개 회사 노동자 모두를 포괄하는 산별노조 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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