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고압선 감전된 노동자 사망
사지 절단돼 1년간 투병 끝에 ― 미군 위로금 60만원지급
지난해 7월 16일 경기도 파주시 소재 대우제판 카메라 공장 증축현장에서 인부로 일하던 전동록씨(53)가 철제 지붕 마무리공사를 하면서 철판조각을 반으로 접어 지붕 아래로 내리려다 철판조각이 지붕 위 약 2-3m 상공의 고압선에 닿으면서 감전됐다.
이 사고로 전씨는 양쪽 팔다리에 4도의 중화상을 입고 상태가 악화돼 사지를 모두 절단한 채 투병생활을 해오다 급기야 지난 6일 입과 코 등으로 피를 쏟으며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문제의 고압선은 인근 미군부대 캠프 하우즈 외부의 양수기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미군측에서 설치, 관리하는 것으로 22,900V의 고압임에도 피복조차 씌워져 있지 않았다.
공사관계자들이 공사 전 수차례 미군측에 고압선 철거, 이전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당했을 뿐만아니라 사고 발생 3일전에도 미군측 전기담당자가 현장을 방문했지만 “괜찮으니 일단 공사를 진행하라”는 말뿐이었다.
이처럼 충분히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였지만 미군측은 한마디 사과도 없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국가배상 신청을 하라는 말과 함께 위로금으로 고작 60만원을 건네준 것이 전부이다.
자국민이 미군의 오만함으로 인해 사지가 절단된 채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되었는데도 정부는 무관심으로 일관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전경을 동원하여 빈소가 마련된 일산병원 영안실을 봉쇄하고 문상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10일 미대사관 앞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노제도 월드컵기간이라는 구실로 경찰병력 3개중대가 병원을 원천봉쇄하여 3시간에 걸친 몸싸움 끝에 병원 앞 사거리에서 노제를 치르게 되었다.(사진)
‘주한미군 고압선피해자 전동록씨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 주최로 300여명이 참석한 이번 노제에서 홍근수 목사는 “불평등한 한미소파의 전면개정으로 주한미군의 범죄와 횡포를 단죄하고 이 땅에 발을 부치지 못하게 해야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이후 투쟁을 결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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