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에 숨어있는 아동착취
아디다스사, 비인간적 아동노동으로 축구공 제작
15살인 인도 소녀 소니아는 고된 노동에 어린시절을 저당 잡힌 2억 5천만명의 어린이들을 대표해 지난해 5월에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 캠페인 2002 : 전세계에서 아동노동을 없애자!’ 행사에 참가했다. 7살 때 시력을 잃은 소니아는 그때부터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축구공을 바느질하는 법을 배웠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청중들 앞에 선 소니아는 불구가 되어버린 손을 내밀어 보였다. 그리고 호소했다. “제 친구들이, 제 동생들이 더 이상 축구공 만드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학교에 가고 놀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국제민주연대 ‘사람이 사람에게’ 2002년 3·4월호)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경기에 사용되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공인구 ‘피버노바’는 1963년 월드컵 공인구 개발권을 따낸 이후 납품을 독점하고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메이커 아디다스사가 지난해 12월 납품한 제품이다.
1998년부터 ‘아동노동 반대운동’을 벌여온 글로벌마치(Global March Against Child Labour)는 스포츠산업 특히, 축구관련 산업의 아동노동실태는 심각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축구공의 경우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을 최상품으로 치기 때문에 피파 공인구를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는 아디다스사는 인도, 파키스탄 등의 값싼 노동력, 특히 아동노동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세계여론의 비난을 받자 거액의 아동보호기금을 기부하고 공개해명이라는 대가를 치른 적이 있다.
하지만 글로벌마치에 따르면 지금도 버젓이 비합법적인 생산처에서 ‘비(非)아동노동(child labor free)’이라는 로고가 붙어있는 축구공을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 15만원에 팔리는 피버노바 한 개의 가격에는 판매가의 0.1%에 불과한 약 150원의 인건비가 포함돼 있다.
10~15살 소년, 소녀들이 하루종일 쪼그리고 앉아 12시간 이상 작업해서 10개 정도(숙련공)를 바늘에 손가락 찔려가며 지문이 지워져 가며 바느질한 대가는 몇 천원에 불과하다. 다국적 스포츠메이커가 수백억 원씩 쏟아 붓는 광고비와 후원비 사이에서 이 아동노동의 비인간성은 가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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