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월드컵을 위하여


월드컵으로 온나라가 들떠 있다.
6월 4일 폴란드 전에서 2:0으로 승리한 우리나라는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여 있으며 16강 진출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국민이 하나로 뭉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골 한골 넣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함성소리는 세계를 흔들 정도다.

하지만 우리는 그 화려함 속에 이들을 보아야 한다.
피버노바라는 축구공의 성능은 전국민적 관심사지만 그 축구공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그 축구공 한 개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아동들이 착취를 당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이들은 어두운 방에서 하루에 14시간 동안 똑같은 자세로 앉아 무릎 사이에 가죽 조각을 고정시킨 채 조각을 꿰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또한 그 화려한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속에서 ‘노동탄압 분쇄’, ‘안전하게 일할 권리’ 피켓을 들고 유인물을 나누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관심밖에 있지만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보아야 한다.

6월 4일 장기투쟁 사업장이 모여 부산역과 월드컵 경기장 주위를 돌며 선전전을 진행하였다.
우리 노동조합도 함께 참여하여 우리의 상황을 외국인들과 한국 응원단들에게 알려냈다.
노동자와 제3세계 아동들에게도 월드컵이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대우조선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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