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정치 희망 싹터

진보진영 20% 득표의 가능성

지난 13일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진보정당진영 등 각계가 고무돼있다.

이들은 전북지역 최종집계 결과 도민들이 진보정당에 정치의 희망을 갖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최초로 시행된 정당투표에서 민주노동당은 12.77%(95,589표), 녹색평화당은 4.83%(36,066표), 사회당은 2.14%(16,016표)의 지지를 받았으며, 이들 3당의 득표수를 합치면 20%에 육박한다.

민주노동당은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해 광역의원(비례대표 김민아)과 기초의원(정읍 조훈)으로 지방의회에 진출했고 출마자 평균 지지율 30%를 기록해 대표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을 누르고 지역에서 진보정당 정치의 싹을 틔웠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14일 논평을 통해 "지방선거 결과는 새로운 진보적 정치세력의 등장을 희구하는 도민의 열망과 노동자들의 계급투표가 드러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사회당 전북도지부 설정은 위원장은 "진보정치 실현의 가능성을 보았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바쁜 선거운동기간에도 자립형 사립고 투쟁에 꾸준히 연대했던 것도 "지역투쟁사안에 함께 하는 것이 곧 선거운동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도의원으로 당선된 김민아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3%의 지지율은 기쁨만이 아닌 깊은 책임감 또한 느끼게 한다"면서 "노동자, 농민, 서민의 입장에서 새만금사업, 김제공항, 군산미군기지 등 지역 현안들을 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녹색평화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던 안철호 녹색평화당 도지부 준비위원장은 "득표와는 거리가 있을지 몰라도 녹색평화당은 새만금사업이 반환경적, 반생명적인 사업이라는 판단을 하고 새만금 반대를 전면공약으로 내세웠다."라며 새만금사업이 이슈화가 되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전북민중연대회의도 지난 14일 논평을 내고 전북지역을 표밭으로만 여겨 온 민주당에 대해 "민주당 정권이 도민에게 심판받았다"며 "신자유주의를 최선으로 여기는 보수정치세력들은 필연적인 국민의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 참가한 정당들은 48.9퍼센트(%)의 사상최저의 투표율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65.2퍼센트(%)의 압도적인 지지가 민주당에 여전히 계속되는 현실은 이들 진보정당 운동진영에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드러났다.

익산과 전주의 일부지역에는 선거공보물마저 미처 만들어 낼 수 없었을만큼 물질적·인적 조건이 열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당은 기존정당에게만 유리하게 돼있는 선거법과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전북민중연대회의 김종섭 집행위원장은 "도민들이 도를 직접 견제할 수 있는 제도 마련과 도민의 의견이 사전 절차를 통해 충분히 도정에 반영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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